대학생 멘토링 사업, 선순환 가능하다

발행일 2019-12-0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학생 멘토링 사업, 선순환 가능하다

강창원

대구북구청소년회관 운영부장

지난해 방영된 교육관련 드라마가 이슈화 된 적이 있다.

드라마 속 입시 코디네이터는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동아리활동이나, 특기적성, 봉사활동, 학생회활동 등 비교과 분야도 관여하여 학생의 대학입시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며 명문대 진학을 가능하게 만들어 상류층의 부나 신분의 대물림을 공고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드라마속 입시 코디네이터가 현실속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자아냈다.

속칭 ‘빽’이 있는 상류층의 자녀들과는 달리 대다수 빽이 없는 일반 대학생이나 청년들은 취업 및 건강문제, 타자와의 관계 등 스스로 삶을 영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공무원지원 열풍, 경제적 빈곤과 컵밥의 등장, 혼밥, 혼술 뿐만 아니라 결혼, 연애, 출산의 포기로 나타나고 있다.

청년들은 현실적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혼자라는 외로움과 함께 많은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요즘 청년들은 ‘소확행’이란 말을 자주 쓰고 당연시 하고 있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불확실한 시대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필요한 그들이 이해가 되고 ‘소확행’의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뭔가 확실한 건 소소한 것들만 주어지는 꼴이다.

이런 차원에서 대구시에서 추진하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다. 이 사업은 대학생들이 저소득 청소년들에게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사업이다. 대학생인 청년들이 저소득 청소년들에게 학습멘토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학원이나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들에겐 학습의 동기를 부여 해 주며 청년이 되었을 때 보다 발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자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 또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사실 대학생들의 무기력한 모습이 청소년의 무기력한 모습과 맞닿아 있는데 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겐 알 수 없는 혼신의 열정이 느껴진다. 마치 본인의 청소년시절을 상기하듯 훌륭한 멘토가 되어 청소년들과 주어진 시간을 함께하는 모습에서 선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정착이 가능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

청소년이 자라서 또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도록 선순환적인 우리지역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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