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의 교체론이 당 안팎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구설수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을 밝히면서 비난 여론에 방점을 찍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같은당 홍준표 전 대표는 필리버스터를 반대하며 공개적으로 나 원내대표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공천 가산점’ ‘조국 사퇴 표창장’ ‘총선전 북미회담 자체 요청’ 발언 등으로 입길에 오른 바 있다.

이에 한국당 내부에서도 공천가산점 논란부터 이어지는 잦은 실책에 나 원내대표의 당내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한국당이 국회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한국당을 향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처리가 예고됐던 ‘민식이법’ ‘유치원 3법’ 등 200여 건의 민생·안전·경제법안 처리가 기약 없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는 민식이법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부모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최소한의 인간성을 상실한 채 거짓말로 일관하는 나 원내대표는 당장 사죄하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국당에서도 당 지도부의 필리버스터 신청에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필리버스터가 소수당의 법안 저지 투쟁 마지막 수단이기는 하지만 종국적인 저지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결국 예산과 민생법안도 필리버스터로 막아야하는데 그러려면 민심 악화를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임기가 다 된 원내대표는 이제 그만 교체하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해 당을 혼란에서 구하고 총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당 지부도가 나서 여론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분위기가 안좋다. 그 안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잇따른 헛발질도 포함된다”며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여론을 바꾸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나서서 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현재까지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 가능성을 비친 인사는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을 비롯해 이미 출마를 시사한 PK 4선 중진 유기준 의원,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수도권 5선 중진 심재철 의원 등 3명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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