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 의원 북풍한파 시작됐다.

발행일 2019-12-01 16:44: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곽상도 의원의 진박 의원 동반 물귀신 전략 눈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울산시장 부정선거 등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TK(대구경북) 의원들의 속앓이가 본격화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과 지역을 번갈아 오가며 이미 심신이 마비되고 있다는 의원들의 하소연이 시작되고 있다.

서울 국회에선 사즉생(死卽生)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에 온몸을 던져야 하고 지역에선 한국당 공천 물갈이 컷오프와 거센 정치신인들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이중삼중고에 처해 있는 탓이다.

따뜻한 봄날은 가고 북풍한파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가가 내다보는 TK 한국당 의원들의 최대 속앓이는 최근 나돌고 있는 공천 살생부다.

△지방선거 패배 전력 △중진 용퇴 △탄핵 책임론 등에 해당되는 TK 한국당 의원들만 10명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당 지지율보다 낮은 개인 지지율의 현역의원 교체지수에 해당되는 의원들도 상당수가 된다는게 정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1명의 지역 의원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TK 한국당 의원 몇몇은 사실상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청와대 주공격수로 당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도 속앓이를 넘어 당 명령에 따른다는 조건부 불출마를 선언했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 등 TK 진박 의원들과 생사를 같이 하는 소위 물귀신 전략이지만 지역정가에선 사실상 불출마 선언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당의 공천은 결국 지역민들이 준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이유다.

반면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노마지지(老馬之智)(늙은 말이 길을 잘 안다)’로 중진용퇴론을 불식시키고 있다.

지난달 29일 깜짝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전략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필리버스터 1호 의원으로 당이 점찍어놓았기 때문이다.

주 의원의 이같은 기습 전략 탓에 한국당에 숨통을 틔워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선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울진·봉화)도 원내대표에 도전할 정도로 당내 파워도 키웠다는 평을 들으면서 중진용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TK 한국당 의원들의 또 다른 속앓이는 거센 정치신인들의 등장이다.

이번달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조금씩 강적들이 수면위에 떠오르면서다.

한국당의 당 지지율에 못미치는 의원들의 지역구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연말부터 총선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정치신인들을 막기위한 지역구 현역 의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대구 전체와 경북전체를 한 선거구로 내다보고 지역구를 고르고 있는 유력 정치신인들이 이번달부터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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