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3일 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가가 이날 오후 결정되면서 출마가 예상되는 유기준 의원과의 치열한 일대일 매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3선의 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원내 협상력 복원과 보수통합에 적임자”라며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최근 여야 대치 상황을 앞세워 원내대표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선거법·검찰개혁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것에 노선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 의원은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협상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원내대표에 당선된다면 패스트트랙을 포함한 국회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당은 새 원내대표를 통해 대립을 해소하고 협상의 기틀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패스스트랙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과의 공조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불안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강 의원은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간 협상을 해온 경험,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험, 농해수위 간사, 국토위 간사를 역임하며 상대당과 협상했던 경험, 외교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역임한 사실을 공개하고 중재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저를 보수통합의 실질적인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2016년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의 동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당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한국당뿐 아니라 보수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보수통합으로 원내 보수 정당 간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드림팀을 꾸리겠다는 발상도 내놓았다.

많은 의원들에게 적재적소 전문분야 국회의원을 배치시켜 사안에 따라 전면에 나설 기회를 주고 자신은 한발 물러선 협상가, 중재자로서의 원내대표로 남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10일로 종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투쟁텐트'에서 황교안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 연장 안건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완수 사무총장이 전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이들의 임기 종료 사흘 전에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공고할 방침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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