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의 새로운 모델, 사회적 기업

추현호

콰타드림랩 대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 활동을 영위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필자는 청년 창업 멘토로 청년들을 상담하며 사회적 기업 창업에 대해 물어오는 청년들의 숫자가 적지 않음을 느낀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2007년 고용노동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사회적 경제섹터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증된 사회적 기업은 2천201개소로 총 4만6천443명(취약계층 2만7천991명)의 직원들이 종사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섹터의 발전은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단기간에 급격한 발전을 이뤄낸 선진국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550만 명의 인구(세계 190위)로 1인당 GDP는 세계 3위를 차지하는 선진 국가이다. 싱가포르의 사회적 경제는 어떤 구조를 갖추고 있을까? 필자는 지난 11월 대구시 사회적 경제 연수단원의 일원으로 선발돼 싱가포르의 사회적 경제섹터와 민간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다.

도심 공유오피스 Wework에서 만난 커먼그라운드의 시후이(Shihui) 프로그램 디렉터는 커먼그라운드의 시작과 성장 과정을 설명해 줬다.

커먼그라운드의 시작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입시교육을 담당하는 사립학원이었다고 한다. 커먼그라운드는 ‘생각학교’(School of Thought)에서 벌어들인 안정적인 수익으로 청소년들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매거진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후 비전트립을 진행해 온 커먼그라운드는 국가로부터 건물을 임대받아 복합 사회적 기업 클러스트를 직접 운영하고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단체로 발전했다. 청소년의 진로 문제, 청년의 사회진입 및 지식교류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학원모델, 출판 모델로 연계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면서 장기적인 생태계로 확장해 나간 점은 눈 여겨 볼만하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버틸 제대로 된 비즈니스모델 또한 세심하게 고민되어야 한다.

사회적 기업 창업을 계획하는 예비 청년 창업가가 집중해야하는 첫 번째 부분은 사회적 문제이다.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실현에 소요되는 시간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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