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 시리즈-TK 한국당 공천 대전 <2>동구갑

본선행 티켓 주인공은?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은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

“20대 총선에서 ‘진박·친박 공천’ 혜택을 본 한국당 TK(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해야 한다.”

지난 4일에만 자유한국당 2명의 인사(3선 김영우 의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가 이렇게 목소리를 냈다.

당내 친박(親朴)계 의원들을 겨냥한 목소리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내 강력한 인적쇄신 바람이 부는 가운데 ‘박근혜 탄핵 책임론’이 공천기준 조건으로 부상했다.

동구갑 현 안주인인 한국당 정종섭 의원은 이 기준에 해당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던 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로 공천받아 당선됐다.

정 의원도 지난달 TK 중견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을 지냈던 사람으로 탄핵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자신도 탄핵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책임 인정이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자신의 불출마 번복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갔는데 고위직에 있던 사람은 자유롭지 않다는 관점에서 (당시 장관을 지낸) 나도 포함된다고 한 것이 불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하며 오히려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런 정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인사는 공교롭게도 정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진박계로 무임승차할 당시 공천에서 밀려난 류성걸 전 의원이다.

하지만 류 전 의원의 상황은 이번에도 좋지 않다.

류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공천에 불복, 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에 입당했고 한국당에 각을 세웠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말 입당 신청 한 후 새 동구갑 당협위원장으로 추천됐지만 정 의원과 대구시당의 반발로 여전히 복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는 17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체제가 펼쳐지는 만큼 이전에 류 전 의원의 복당이 이뤄져야 하지만 중앙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게다가 복당이 된다고 하더라도 공천에서 탈당과 복당으로 인한 감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정치 신인들이 도전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전 비서관과 장원용 대구시 소통특보다.

천 전 비서관은 대구 동신초와 경신중, 영신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로 탄핵 당시 박 전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천 전 비서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쓰러져가는 나라를 되살리기 위해서 미력하나마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생각하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한 “대다수 보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고 ‘박근혜 탄핵 문제는 무조건 덮고 가자고 하자’고 한다”면서 “보수가 왜 무너졌는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성찰이 있어야 통합의 토대가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중 대구에서 ‘천영식의 증언, 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총선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키즈로 통하는 대구 MBC보도국장 출신인 장원용 대구시 소통특보도 이 지역구와 중남구를 염두해 두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출마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장 특보가 동구갑에 나선다면 신선함과 더불어 대구시 소통특보로 활동하면서 시민들과 꾸준히 소통·공감해 온 점이 강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동구갑은 박근혜 탄핵 책임론, 탈당 및 복당 여부 등이 공천 기준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라며 “당협위원장 자리가 1년째 공석으로 남아있어 조직도 분열돼 있는 만큼 리더십과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인사가 공천을 받아야 본선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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