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영향 삼한사온 의미 무색해져 ||올겨울 기온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

▲ 대구지방기상청
▲ 대구지방기상청


올 겨울 대체로 포근한 가운데 일시적으로 기습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겨울에도 ‘사흘은 춥고, 나흘은 온난하다’는 우리나라 겨울철 특성을 일컫는 ‘삼한사온’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한사온은 겨울철 한반도에서 대륙고기압이 발달과 쇠약을 반복하는 주기가 7일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한반도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 등 주변 기류가 원활하게 흐를 때 뚜렷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우리나라 겨울철 삼한사온의 의미는 무색해지고 있다.

삼한사온으로 예측가능하던 겨울철 한파가 불규칙한 주기로 찾아와 맹위를 떨치는가하면 포근하거나 추운날씨가 지속되는 등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 대구·경북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분포를 보이겠으나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져 기습 한파가 불어닥칠 때가 있겠다”고 내다봤다.

포근한 날씨가 한동안 지속되다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지고, 다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현상은 지난 겨울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7일 대구의 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뒤 4일 만에 영상기온을 회복, 3일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삼한사온과 엇비슷한 형태를 보이는듯 했다.

하지만 수은주가 다시 영하권으로 떨어진 이후 사흘 뒤부터는 열흘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불규칙한 주기로 포근하고 추운 날씨가 반복됐다.

대구기상청은 “올겨울 역시 지난 겨울과 마찬가지로 포근한 가운데 일시적으로 기온 변동 폭이 크게 떨어지는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큰 기온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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