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금징어’된 오징어 대책은 없나

동해안의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1마리에 최고 1만3천 원까지 팔리는 ‘금징어’가 됐다는 소식이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부들은 금징어가 된 가격 탓에 오징어를 식탁에 올리기가 어려워졌다.

오징어 어획량 급감은 온난화로 인한 수온 변화와 중국과 북한 어선의 ‘싹쓸이 포획’ 이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지난 10월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 동월 대비 80% 이상 감소한 반면, 지난달 중순 위판장 가격은 1마리에 1만3천 원 선으로 2012년 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오징어 생산량은 1천987t으로 지난해 10월(1만1천309t)보다 9천322t(82%)이나 감소했다. 월별 생산량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소다.

문제는 수온 변화라는 자연현상에 의한 오징어 자원 감소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중국 어선의 북한 해역에서 내려오는 오징어 남획으로 우리의 오징어잡이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길목에서 아예 싹쓸이하는 탓에 정작 우리 동해안 쪽으로 내려와야 할 오징어가 씨가 마른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동해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 수는 2004년 114척에서 지난해에는 2천161척으로 18배나 늘었다고 한다. 북한이 중국에 조업권을 팔아 넘긴 때문이다.

조업권 판매는 문제가 많다. 유엔은 지난 2017년,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조업권 거래를 금지한다고 명문화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제재 조치를 외면한 북한 당국과 이를 이용한 중국 어선들이 동해 바다 오징어의 씨를 말리고 있는 것이다.

오징어만 줄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동해안의 어족자원이 함께 격감하고 있다. 한때 17만t이나 잡혔던 명태도 자취를 감췄다. 오징어까지 밥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나서 중국 어선들의 동해안 어족자원 씨 말리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당장 대북제재위반으로 UN에 고발하는 등 우리 어선의 어업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우리 어선들의 연근해 어획량을 제한하고 산란기 채취 금지와 함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어선 현대화를 통해 어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 양식 기술 확대 보급 등으로 양식 물량을 크게 늘려야 한다. 수산물 유통구조 합리화도 과제다. 어업인이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고 소비자는 더 싼값에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북도도 동해안 어업 자원과 어민 생존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