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의원, 권은희 의원, 유승민 의원,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의원, 권은희 의원, 유승민 의원,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8일 내년 4·15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변화와혁신 중앙당 발기인대회에서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은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도권 및 서울 출마가 아닌 정치적 고향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다시 한번 도전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 동구을은 유 의원이 17·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지역이다.

유 의원은 지난 6월 경북대에서 강연을 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저는 동구을을 떠나본 적이 없고, 어려운 길로 간다. 이에 내년 총선에서 나에게 어려운 지역인 동구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유 의원에게 보수대통합을 제안하고 유 의원도 “대화에 응하겠다”고 하면서 유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및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보수통합 정당이 출범할 경우 개혁을 내건 유 의원이 중도층과 젊은층이 많이 사는 서울에서 출마해 보수 진영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었다.

그러나 이날 유 의원이 대구 출마 뜻을 밝히면서 수도권 및 서울 출마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유 의원이 제3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개정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를 변혁의 본거지로 삼고 대구에서 승부를 보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선거법 개정이 무산되고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대통합에 속도가 붙을 경우 상황은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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