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의 운행 서비스가 전국 6대 도시 중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일부 노선의 경우 막차가 일찍 끊기는 데다 배차 간격이 길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10일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대경CEO브리핑 593호에 발표한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에 따르면 대구지역 114개 시내버스 노선의 평균 배차 간격은 6대 도시 중 가장 긴 23.8분이었다.

서울(10.0분), 대전(15.7분), 부산(16.7분)은 물론이고 인천(18.9분), 광주(21.5분)보다도 훨씬 길어서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에 가장 큰 불편사항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차 간격이 길어지는 근본 이유는 인구 대비 운행버스 수가 적다는데 있다. 대구의 버스는 인구 1만 명 당 6.1대로 6대 도시 중 가장 적다. 인천은 8.0대, 서울 7.5대, 부산 7.2대, 광주 7.1대, 대전은 6.8대다.

이와 함께 대구의 시내버스 차종은 모두 대형차량(45인승)인 반면 타 대도시는 중형 차량(30~35인승)이 함께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는 1만 명 당 중형버스 비중이 2.5대였으며 인천도 1.9대에 이르러 대구도 중형버스 운행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형버스는 교통수요나 도로여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영비용 절감효과도 있다.

대구는 1990년부터 2017년까지 28년간 시내버스 수송인원 감소 비율이 57.6%로 광주(59.5%)에 이어 6대 도시 중 두번째로 높았다. 시민들이 시내버스 이용대열에서 지속적으로 이탈한다는 이야기다.

출퇴근 등 시간에 1인 탑승 자가용 운행이 늘어나면 교통체증 심화, 도로효율 저하, 주차난, 공해, 교통사고 증가 등 여러가지 좋지않은 결과가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대구는 아직 시내버스 이용을 대체할 수 있는 도시철도망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다. 버스 배차 간격이 단축되지 않으면 자가용을 이용할 수 없는 노령층, 학생, 빈곤층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

우선은 대구의 시내버스를 6대 도시 평균 수준인 7.1대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또 도심과 부도심 및 주요 교통거점을 연결하는 직행버스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는 다른 어떤 대중교통보다 공급 및 운영비용 등 측면에서 경제성이 높은 교통수단이다. 다양한 노선 구축 및 적기에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하면 저비용 투자로 고효율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시민의 발’로 불리는 시내버스의 편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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