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황교안과 심재철 오가는 공천 꽂놀이패 쥘 전망’…TK 친박계 공천 방패막||한국당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의 공천 혁신이 물건너 갔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한국당의 공천이 빨라야 내년 1월 설명절 후에 본격화 될 전망이란 점에 비춰 다소 빠른 우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한국당 새 원내사령탑이 뽑히자 마자 나온 지역 정가의 우려 목소리는 예상밖으로 크다.

TK 진박(진짜 박근혜)계 대표로 불리는 김재원 의원이 정책위의장 직책으로 원내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나온 큰 울림은 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철저하게 TK 친박계 의원들의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는데 있다.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TK 친박계 의원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당 일각의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교안 당 대표의 측근이면서 황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비박계 심재철 의원과의 동반자 역할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으로선 말 그대로 꽃놀이패를 쥐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황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50% 이상의 대대적 현역 의원 인적쇄신론을 일정부분 차단할 수 있는 당내 지분을 보유하면서다.

그만큼 김 의원은 자신의 공천은 물론 TK 친박계 의원들과의 공조로 공천과정에서 상종가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TK 민심이다.

TK 친박계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의 인적쇄신과 혁신 공천의 중요 잣대이자 민심 방향타로 작용하고 있다.

TK 친박계 의원들이 공천장을 거머쥘 경우 TK 민심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탄핵 책임논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TK 친박계 의원들을 내치지 않을 경우 한국당의 인적쇄신은 없다는게 대다수 지역정가 관계자의 얘기다.

현재 TK 친박계 의원들은 21명의 의원 중 4~5명이 진박이고 친박계로 통하는 의원까지 합치면 10명을 훌쩍 넘는다.

한국당 공천기획단의 50% 현역 물갈이론이 TK를 집중겨냥한 것으로 가정하면 이들 의원들이 집중 컷오프 또는 공천 탈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당내 공천기획단과 원내지도부 등에 포진한 TK 친박계 의원들만 4명에 달하는 등 TK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의 대거 학살(?)은 불가능하다는게 당안팎의 진단이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이 친박계 의원들과 함께 생사를 걸겠다는 의도로 당 결정에 따르겠다는 조건부 불출마 선언만 봐도 혼자선 죽지 않겠다는 결기라는 평가다.

TK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한 공천 컷오프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TK 친박계 의원들 스스로의 희생적 총선 불출마가 선행되지 않는 한 TK 한국당의 인적쇄신 공천은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 TK 친박계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안될 경우 한국당의 공천혁신은 민심이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공천 경선 과정 에서의 ‘친박의원 심판론’을 주장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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