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특성화고 변화의 바람 분다, 특성 살린 미래인재 육성

발행일 2019-12-10 16:31:5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드론고, 펫고, 국제조리고 등 세분화 진행...이전에 없었던 분야도 생겨

한국국제조리고등학교 청소년 비즈쿨 동아리 학생들이 박람회에서 학교의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스펙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다.

끝이 없는 취업난과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대가 온 것이다.

이 때문에 특성화를 통한 교육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사회 현상에 따라 대학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저마다 특성을 살린 인재들을 키워냄으로써 해답을 찾고 있다.

‘특성화 교육’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생존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경북도내 농어촌 고교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일반계고도 직업계고로, 직업계고도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로 변하고 있다.

그렇다고 평범한 특성화고는 관심을 끌지 못한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교는 폐교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이 때문에 학교별로 저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드론고, 펫고, 국제조리고 등 분야도 세분화됐다. 예전에는 듣지 못한 반려동물과 등 다양한 과가 생겨났다.

차별화된 교육이 곧 학교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 박복재 장학사는 “학벌보다 능력이 우선하는 시대인 만큼 사고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경북도교육청은 매년 특성고 학생들을 위한 직업교육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직업교육박람회 모습.
◆특성화고 변해야 산다

경주 감포고는 내년 3월부터 국제통상분야 마이스터고로 탈바꿈한다.

1953년 개교 후 66년 역사를 접고 이름을 바꾼다.

현재 12명 학생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 이상 일반계고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청도 전자고는 올해 경북드론고로 교명을 바꾸었다.

경북인터넷고는 반려동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펫고로 변신했고, 영주 선영여고는 한국국제조리고로 탈바꿈했다.

현재 경북도내에는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52개 학교로, 특성화고가 46개 교, 마이스터고 6개 교이다.

이 같은 학교의 변신은 교육부의 특성화고 학생 비중 확대 정책 방향에 맞췄지만 ‘변해야 산다’는 몸부림이 주된 원인이다.

경북도교육청도 직업계고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교육부 중등직업계고 학생 비중확대 사업에 발맞춰 2022년까지 3년간 중기 계획을 수립하고, 학생 비중을 30%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직업계고는 산업수요를 반영한 학과를 재구조화하면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전략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교명 변경, 산업수요 맞춤형 학과재구조화,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직업교육은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을 위해서 추진하는 등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학교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경북 특성화고

경북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전국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직업계고 졸업생의 55.3%가 취업에 성공, 전국 평균(38%)을 훨씬 웃돌았다.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해온 결과라는 평가다.

직업계고 지원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직업계고 신입생 지원율은 5천857명 모집에 6천647명이 지원, 1.135대1를 기록했다.

올해 신입생 모집은 5천514명 모집에 5천550명이 지원, 1.00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추가모집 후에는 합격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펫고등학교는 3.11대1, 한국국제조리고등하교는 1.74대1 등 학과를 재구조화한 학교들은 신입생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상황이 연출됐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벌보다 능력이 우선하는 시대인 만큼 성공적인 직업계고의 안착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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