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개설된 여러 학과 중 인문계열은 교육, 자연계열은 의학계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교육계열에서는 교대, 의학계열에서는 의대 입시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공통적으로 두 학과 모두 취업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취업 후 전문직으로 생활할 수 있다.

또 모두 국가의 인력 양성 정책을 통해 입학과 졸업 인원이 관리돼 졸업 후 취업 시장에서 경쟁률이 타 학과에 비해 낮은 편이다. 다만 최근 3년 간 초등교사 임용 인원이 대폭 줄었고 앞으로 초등교사 임용 인원이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에 전년도 정시 모집에 이어 올해 수시 모집에서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

의예와 교육계열 정시 특징과 전략을 상하로 나눠 살펴봤다. 〈상〉의학계열

◆의예과

2020학년도 정시 모집 의예과 규모는 38개 대학 1천80명으로, 가군 16개 대학 610명, 나군 12개 대학 571명, 다군 10개 대학 288명이다. 가톨릭관동대는 모집군이 가에서 다군으로 변경된다. 서울대를 포함한 국립대 다수가 가군에서 선발한다.

2019학년도 대비 2020학년도 의대 정시 선발은 15명 감소했다. 건양대가 기존 12명 선발하던 지역인재전형을 폐지하고 한림대, 동아대 등 일부 대학에서 인원을 축소했다.

반면 연세대(미래) 등 대학별로 인원을 확대한 경우도 있다.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경상대, 동아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조선대, 제주대다. 지원 자격 제한이 있어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낮을 가능성이 높아 의대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에게는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의예과에 인문계열이 지원 가능한 대학은 이화여대, 가톨릭관동대, 순천향대다. 이화여대 6명, 가톨릭관동대는 2명의 인문계열 모집인원을 배정했다. 순천향대는 인문/자연계열 모집인원을 통합했으나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에 각각 10%의 가산점을 부여해 실제 인문계열 지원자가 합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예과의 경우 지원자의 점수폭이 크지 않다. 따라서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대학별 환산점수 차이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모집요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충남대는 수학 영역을 45% 반영한다. 수학을 40% 반영하는 대학은 가군 서울대, 중앙대, 아주대, 전북대, 나군 가톨릭대, 성균관대, 한림대, 다군 고신대,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다.

의예과 정시 선발에서 일부 대학은 면접을 반영한다. 가톨릭관동대, 아주대, 조선대 등의 경우 면접을 반영하며, 특히 아주대는 면접 반영비율이 20%로 높아 대비가 필요하다. 또 인적성 평가가 강화돼 연세대, 성균관대는 올해 인성 면접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가톨릭대, 고려대는 인적성 등의 면접을 실시해 결격 여부를 판단한다.

◆치의예

2020학년도 정시 치의예과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은 10개교, 모집 인원은 227명이다. 지난해 245명에 비해 18명이 감소했다.

원광대가 10명 줄었고 전남대(광주)는 2명 감소했다. 조선대의 경우 총 선발 인원은 동일하나 일반전형 모집을 8명 늘리고 지역인재전형 모집을 8명 줄였다. 반면 부산대, 경희대, 연세대는 모집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원광대는 10개교 중 유일하게 인문계열 학생의 지원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대학별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은 비슷하다. 조선대는 올해 영어와 탐구 반영 비율을 5%씩 줄이고, 국어와 수학 반영비율을 5%씩 확대했다. 전북대는 영어 등급별 가산으로 반영하며 단국대의 경우 과탐Ⅱ를 응시한 수험생에게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 한의예과

2020학년도 한의예과 정시 모집인원은 일반전형 기준 286명이다. 이 중 인문계열 학생에게 배정된 모집인원은 47명으로 다른 의학 계열에 비해 인문계열 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한의예과 신입생을 모집하는 11개 대학 중 6개 대학은 인문계열 모집 인원이 따로 배정돼 있다.

인문계열 학생을 따로 선발하는 대학 이외에 자연계열과 인문계열 학생을 통합해 모집하는 대학은 4곳이다. 통합 모집의 경우 수학 (가) 또는 과학탐구 가산점이 주어져 인문 계열 학생이 지원할 때는 지원 유불리를 점검해야 한다. 수시 이월 인원으로 최종 모집인원이 변경될 수 있어 수시 최종 등록 이후 발표되는 정시 최종 모집 인원을 주시해야 한다.

◆수의예

2020학년도 수의예과 모집 인원은 178명으로 2019학년도 197명에 비해 19명 감소했다. 모집 대학은 9개며 선발 규모는 전년도와 비슷하다. 수의예과의 지난 3개년 경쟁률을 보면 대학별로 차이가 크다. 경쟁률과 모집인원을 참고해 유불리를 판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부분 수능 100% 전형으로 모집하는데 건국대는 수능 90%+학생부10% 전형을 운영하므로 학생부 점수를 계산한 뒤 합격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 모집만을 실시하므로 수시 이월 인원 또한 확인해야 한다.

◆간호학과

2016 대졸자 취업정보 기준 4년제 간호학과 졸업자 고용률은 80.9%, 첫 직장 입직까지 소요기간은 2.9개월로 나타났다. 4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이 어느 정도 보장되고 전공과 업무 일치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꾸준히 선호하는 학과다.

202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간호학과는 112개 대학에서 2천270명 정도의 인원을 모집한다. 2019학년도 정시 모집 규모가 2천500명이었던 것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준이다.

112개 대학 중 부산대는 자연계열 학생만 모집한다. 가톨릭대, 고려대, 연세대 등 9개 대학은 자연계열과 인문계열 학생을 나눠 모집한다. 100개 대학은 자연계열로 구분되지만 인문/자연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이다. 다만 교차지원을 할 때에는 가산점 등의 유불리를 점검하여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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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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