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초미세먼지 대구전역 공습

발행일 2019-12-1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이번주 대기상태 ‘나쁨’

올겨울 수시로 초미세먼지 기승 가능성

예측 쉽지 않아 공포·불암감 높아

지난 10일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매우나쁨까지 치솟은 가운데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아파트가 뿌연 미세먼지에 덮여 자취를 감췄다. 대구일보 DB


1급 발암물질 초미세먼지·미세먼지가 11일 대구전역을 공습했다.

대구는 물론 전국의 하늘이 잿빛으로 물들며 대기상태도 ‘나쁨’~‘매우나쁨’을 기록하고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진 것.

이 같은 대기질 악화는 이번 겨울 수시로 반복될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기질상태는 지난 7일 대기가 정체한 상황에서 고농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따뜻한 서풍과 남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대구·경북에 올겨울 들어 첫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

3월20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11일 오후 1시 기준 일평균 대구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67㎍/㎥, 미세먼지 농도는 90㎍/㎥로 모두 나쁨 수준 이상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의 최고값은 오전 4시 서구 이현동에서 143㎍/㎥로 관측됐다. 미세먼지 역시 서구 이현동에서 오전 10시 171㎍/㎥의 최고값이 측정됐다.

경북의 경우 일평균 초미세먼지는 49㎍/㎥, 미세먼지는 76㎍/㎥였다.

초미세먼지의 최고값은 오후 1시 경북 영주 휴천동에서 112㎍/㎥까지 올랐다. 미세먼지도 오전 11시 기준 영주 휴천동에서 178㎍/㎥로 가장 짙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 10 μm 이하의 미세먼지(PM10), 2.5 μm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맨눈으로는 제대로 식별조차 어려운 크기의 입자지만, 초정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발암물질인 카드뮴, 납 등 중금속과 질산염, 황산염 등 각종 유해물질이 붙어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다.

특히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초미세먼지는 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등을 유발한다. 코와 목에서도 잘 걸러지지 않고, 가래를 뱉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이다.

문제는 초미세먼지의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겨울 초미세먼지의 공습은 수시로 찾아올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들어 대구에서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미세먼지주의보보다 2배 이상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의 연도별 발령현황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는 미세먼지주의보는 4번 발효됐고 초미세먼지주의보는 9번이나 내려졌다.

경북에서도 초미세먼지주의보 15번, 미세먼지 주의보는 12번이 발령됐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세먼지주의보가 초미세먼지주의보 보다 발령횟수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중국발 스모그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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