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확보는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2020년도 정부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 날인 11일 경북도가 국비 확보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코멘트 첫 마디다.

이 도지사는 올초 “이제 더 이상 TK(대구·경북) 패싱이라는 말은 쓰지 말라. 오직 실력일 뿐”이라며 국비 확보전을 독려했다. 그 결과는 이날 올해(3조6천887억 원)보다 7천777억 원이 증가(21.1%)한 4조4천664억 원(318건) 확보라는 성적표로 나타났다.

이로써 경북도는 2018년 3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던 국비 규모를 3년 만에 4조 원대로 끌어올렸다.

이는 비록 민선 6기 후반기인 2016년 5조7천억 원대, 2017년 5조1천억 원대에 비할 바 못되지만 정권교체 등 중앙정치 지형이 말랑하지 않게 달라진 상황에서 전년보다 21.1%나 더 확보한 것이어서 고무적이다.

도는 이 같은 큰 폭의 국비 증가에 대해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기획재정부와 각 부처 예산심의 단계부터 전략적인 대응으로 정부예산안 반영을 늘렸고, 순탄치 않은 국회예산심의 과정에서도 여야 및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기재부 관계관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설명과 설득으로 109건에 3천168억 원을 추가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민선 7기 경북도는 이 도지사 취임 한 달 여 만에 예전에 없던 재정실장을 임명해 정부부처가 있는 세종시에 상주시켰다. 올초에는 ‘2020 국비 대응 프로젝트’팀을 구성, 행정부지사 진두지휘 아래 신규사업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재부 사업설명과 설득은 물론 정치권 공략에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난 8월29일 4조549억 원 규모로 잠정 집계된 부처 반영액은 기재부를 통해 국회로 넘어갈 때 4조1천496억 원으로 947억 원이나 증액돼 있었다. 이때만해도 이미 전년도 정부예산안과 비교했을 때 4천609억 원을 더 확보한 상태였다.

당시 도 안팎에서는 숨을 죽였고 이제 전력을 국회로 돌렸다. 국비 확보를 위한 여야 간담회는 기본이고 이 도지사도 기재부와 부처, 국회와 청와대, 총리실을 넘나들며 한 푼이라도 떠 확보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국비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회와 정부 관계관 그리고 공직자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올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경북의 먹거리를 위한 R&D 사업의 지속적인 개발과 철저한 사전준비로 국비확보에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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