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등 48명 병원이송
안동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과 교사 등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2일 안동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8분께 정하동 강남초 체육관에서 불이 나 1시간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이 학교 4학년 A양 등 학생 2명과 B(33)씨 등 교사 4명이 연기를 마셔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기를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과 교사, 인근 아파트 주민 등 40여 명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날 안동병원 학생 33명과 교사 등 성인 5명, 성소병원 학생 7명과 성인 3명 등 총 48명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28대와 소방인력 203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화재 당시 학교에는 유치원생 89명과 초등생 897명, 교직원 63명 등 1천49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교사와 함께 학교 밖으로 대피해 인근 병·의원과 약국 등에서 임시조치를 취했다. 일부 학생들은 두꺼운 옷과 이불을 덮어쓴 채 대피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3명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화재 당시 토치램프를 이용해 체육관 내 습기를 제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있던 근로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