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생활체육 (4) 롤러, 움츠린 몸을 펴고 바퀴 위 매력 느껴보자

발행일 2019-12-25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롤러스케이트 입문 시 기초 잘 배우는 것이 중요

상체와 하체의 자연스러운 연결 동작 많아 전신운동 효과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경기 장면.
롤러스케이트(인라인스케이트)는 인간의 질주본능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스포츠다.

올 겨울 롤러를 배워 봄, 여름, 가을에 롤러를 타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색 다른 경험으로 새로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롤러를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 대구에는 만촌인라인경기장(수성구 팔현길 241)이 있어 실내에서도 바퀴 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균형 잡는 자세.
◆넘어지고 균형 잡기

넘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 넘어져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고 보다 안전하게 롤러를 배울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을 당해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바퀴에 의존해야 해 초보자에겐 균형 잡기란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케이트를 잘 타기 위한 통과의례다.

그렇기에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보호 장비(무릎·팔꿈치·손 보호대, 헬멧 등)를 믿고 ‘자연스럽게’ 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뒤로 넘어지면 다칠 위험성이 더 커지기에 반드시 앞으로 넘어져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잘 넘어지는 요령을 숙지하자.

먼저 넘어질 것 같으면 긴장을 풀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무릎이 먼저 닿게 하고 손바닥이 닿은 다음에 팔꿈치가 바닥에 닿도록 한다.

닿는 면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충격은 줄어든다.

일어설 때는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발을 V자 모양으로 만들면 된다.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는 손으로 부드럽게 무릎을 안쪽으로 감싸 쥐고 무릎이 스케이트 앞부분보다 앞으로 나올 수 있도록 무릎을 낮춰 준다.

어깨가 너무 올라가거나 엉덩이 부분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선은 3~5m 정도에 맞춰 주며 등은 수평이나 둥글게(유선형) 유지하면 된다.

멈추기 동작.
◆멈추기를 배워요

멈추기의 동작에는 ‘T자 서기’가 있다.

이는 제동거리가 충분할 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멈출 시 사용한다. 정지하고자 하는 곳에서 제동 할 발을 뒤로 빼 가로로 만들며 바퀴의 인-에이지를 지면에 천천히 닿도록 한다.

체중을 앞쪽 축 다리에 실은 다음 뒤쪽 발의 스케이트를 끌어 앞쪽 발의 뒤꿈치 중앙에 놓아 T자를 만들어 멈추면 된다.

단 T자 서기를 많이 사용하면 바퀴의 한 쪽 면이 비대칭적으로 소모된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초보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

롤러는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운동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초급자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자만하면 안 된다.

대구시롤러스포츠연맹 최현숙 전무이사는 “롤러에 입문한 지 1~2년차 때가 사고 우려가 높다. 이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해서 무리하게 스피드를 내거 나 안전 수칙을 잘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며 “참여자의 연령과 운동능력이 고려돼야 하며 승리지상주의 보다는 즐긴다는 마음으로 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날씨, 장소 등을 고려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현명하는 게 최 전무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자동차,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곳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면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며 “아파트, 인도 등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운 날씨 속에 운동을 하다보면 민첩성이 떨어지고, 인도 및 도로가 얼어붙는 등 겨울엔 야외보단 실내가 좋다”며 “만촌실내인라인경기장을 이용하면 안전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9 남원 코리아 오픈 국제롤러스포츠대회에 출전해 전원 메달을 획득한 대구시청 롤러팀.
◆롤러의 효과

롤러는 상체와 하체의 자연스러운 연결 동작이 많아 전신운동으로 불린다.

몸의 균형 밸런스를 맞춰 줄 수 있다. 유산소와 근력운동의 효과를 동시에 가질 수 있어 체력증진에도 좋다. 심폐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근력강화 효과로 노인들의 허리, 무릎, 관절 예방에도 탁월하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성장판 자극을 높이고 무릎의 리듬감과 균형감각을 높이는 데 좋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500m 스타트 장면.
◆일 잘하는 대구롤러스포츠연맹

대구롤러연맹은 행정 구역 변경으로 경북롤러연맹과 분리되면서 1981년 7월 발족됐다.

최윤진 초대회장이 연맹을 맡았고 현재 최대식 회장을 중심으로 롤러스포츠 저변 확대 및 시민건강 증진,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에서는 대구시교육감배 스포츠클럽대회, 대구시장배, 전국회장배대회 등 엘리트 및 생활체육 대회가 매년 열린다.

연맹은 동절기 동호인 야간경기장 개방, 정신지체장애인 및 사회복지관 어린이집 특기적성 무료강습 등 지역민의 생활체육 참여를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대한롤러스포츠연맹 산하 시·도 단체 중 유일하게 중국과 친선경기대회, 대만과 친선교류대회를 진행하면서 대구를 세계로 알리고 있다는 점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 같은 연맹의 노력으로 대구 롤러는 전국에서 엘리트&생활체육 모두 강하다.

전국체전 및 소년체전에서 금메달리스트 등 다수의 유망주를 끊임없이 배출해내는 중이다.

T3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신소영(대구시청),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최광호(대구시청), 주니어 금메달리스트 이상철(대구시청) 등이 있다.

생활체육 역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생활체육대축전 5년 연속 종합 2위의 성적을 내는 등 롤러는 명실상부한 대구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롤러스포츠연맹 최대식 회장

최대식 회장
“롤러, 인라인스케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습니다.”

2017년부터 대구 롤러를 이끌고 있는 최대식 회장이 롤러의 자랑에 대해 늘어놨다.

실제로 롤러는 조금만 연습하면 어렵지 않게 금방 배울 수 있는 스포츠다. 게다가 체력발달,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줘 성장기 아이, 청년, 노인 등 연령대가 폭넓다.

최 회장은 우연한 기회로 롤러를 접하게 됐지만 이제는 롤러 사랑에 흠뻑 빠져 사는 중이다.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박진감이 넘치며 우리 지역 선수가 대회에서 입상하면 본인이 입상한 것처럼 기쁘고 기특할 수 없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현재 대구 롤러는 엘리트와 생활체육 가릴 것 없이 전국에서 알아줄 만큼 성장했다.

최 회장은 “대구에서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해내고 있다”며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들 모두 대부분은 취미로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롤러연맹은 저변확대를 위해 엘리트와 생활체육 동호인이 함께하는 클리닉 운영, 우수선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제규격 경기장 구축 등 롤러스포츠 인프라 확충,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대구 롤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중이다.

최대식 회장은 “비인기 종목임에도 지도자와 선수들의 노력으로 출중한 성적을 내왔다”며 “종목을 사랑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목의 발전과 전망을 위해서는 국가 정책적 지원 및 지자체와 기업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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