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철도도시에서 첨단베어링 도시로 제2의 전성기 맞을 채비

▲ 1980년 영주시 승격으로 새로 개청된 영주시청사 모습. 영주시 제공
▲ 1980년 영주시 승격으로 새로 개청된 영주시청사 모습. 영주시 제공
▲ 영주시 승격 1주년을 기념하는 거리퍼레이드. 영주시 제공
▲ 영주시 승격 1주년을 기념하는 거리퍼레이드. 영주시 제공
1980년 4월1일.

당시 인구 16만3천397명이었던 영주군 영주읍이 영주시로 승격됐다. 영주군은 영풍군으로 개칭됐다.

이후 1995년 영주시와 영풍군이 영주시로 통합됐다.

영주는 철도와 함께해 왔다. 1960년대 철도는 인적, 물적 수송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전국 철도의 여객과 화물수송량 중에서도 중앙선 철도는 상당한 부분의 수송량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연선 일대 지역 및 도시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 철도도시도 생겨났다.

그 당시 새로 탄생한 대표적인 철도도시가 영주다.

영주는 중앙선, 경북선, 영동선 철도가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서 예천, 봉화 등 경북북부지방은 물론 충북 단양, 강원 태백까지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게 됐다.

따라서 영주는 다른 중소도시에 비해 상업 및 서비스업이 발달해 도시의 발전을 이끌었다.

1980년대 말부터 도로, 고속도로와 함께 다양한 운송수단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철도의 역할은 줄어들었다.

이때부터 영주도 긴 정체기에 들어섰다.

▲ 1970년대 영주역. 현재 역이 있는 휴천동으로 옮기기까지 38년간 영주의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 1970년대 영주역. 현재 역이 있는 휴천동으로 옮기기까지 38년간 영주의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 현재의 영주역. 영주시 제공
▲ 현재의 영주역. 영주시 제공


▲ 하늘에서 바라 본 영주시가지.
▲ 하늘에서 바라 본 영주시가지.
◆철도도시에서 첨단산업도시로

2020년 4월1일은 영주시 승격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발전을 거듭하다 1980년대 말부터 긴 정체기에 접어든 영주시가 첨단베어링산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2017년 7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5년간 밀고 나아갈 정책 방향이자 이정표로 크게는 나라 전체, 작게는 지역의 미래 향방을 결정한다.

이렇듯 큰 의미가 있는 정부의 국정과제에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이 포함되면서 영주지역은 그 어느 때보다 지역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첨단 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산업의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어 놓을 대규모 프로젝트다.

6천억 원을 투입해 첨단베어링 제조기술센터건립 등 베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구축과 연구 개발사업, 베어링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영주시는 베어링기업 100개 유치, 일자리 1만5천 개 창출을 목표로 사업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영주시 베어링아트에서 생산되고 있는 베어링.
▲ 영주시 베어링아트에서 생산되고 있는 베어링.
▲ 영주시 장수면에 위치한 세계적 자동차 부품 기업인 일진그룹 계열의 베어링아트 전경. 영주시 제공
▲ 영주시 장수면에 위치한 세계적 자동차 부품 기업인 일진그룹 계열의 베어링아트 전경. 영주시 제공
영주시가 대한민국 대표 베어링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영주시 안팎에서는 일본의 수출우대국가 제외라는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정부의 소재, 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이어져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주시가 베어링국가산업단지 최종선정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는 셈이다.

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이자 경북지역 공약사업으로 선정된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 베어링아트가 3천억 원을 투자키로 함에 따라 농공단지 확장사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주, 베어링 중심에 서다

영주시 장수면에 위치한 베어링아트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 기업인 일진그룹 계열로 종업원 810명, 연매출액 3천10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영주시와 함께 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힘을 모아나가는 중이다.

영주첨단베어링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 8월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경북개발공사와 기본업무협약 체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해왔다.

영주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는 적서동과 문수면 일원에 130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주거와 교육, 문화가 공간적으로 연계된 편리한 정주환경을 갖춘 산업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영주의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영주지역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 첨단베어링 제조기반 구축 및 제조기술 연구개발(R&D) 등 2개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2024년까지 모두 6천억 원(국비 4천990억 원, 지방비 250억 원, 민자 76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 영주시 장수면에 위치한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는 2018년 11월 준공됐다. 베어링 관련 모든 시험을 하고 평가하는 시설이다.
▲ 영주시 장수면에 위치한 하이테크베어링 시험평가센터는 2018년 11월 준공됐다. 베어링 관련 모든 시험을 하고 평가하는 시설이다.
특히 이번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베어링만을 위한 최초의 정부 지원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주의 첨단 베어링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사업과 제조기술 R&D 사업,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사업,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1천억 원이 투입되는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사업에서는 베어링제조기술센터 건립과 베어링 시제품 제작, 제조용 장비 구축, 베어링 공동설계 가공기술 개발, 전문 인력 양성사업이 추진된다.

2천300억 원이 투입되는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 사업으로는 베어링 핵심 원천기술 확보형 기술 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창출형 기술 개발, 제조기술 역량강화 기술 개발 등이 추진된다.

또 200억 원을 들여 베어링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2천500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돼 베어링 핵심 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가 활발해진다.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 물류센터,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 등이 밀집돼 핵심 부품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100여 개의 기업 유치와 1만 5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베어링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국가는 일본·중국·미국·유럽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 베어링 분야는 선진국 기술을 단순히 모방해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국내 베어링 관련 산·학·연의 집적화로 베어링 산업의 일대 도약과 국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낙후된 경북 북부권 및 접경(충북 단양, 강원 영월 등) 지역 개발을 통한 국가 균형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사업”이라며 “앞으로 영주 첨단베어링 산업이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 산업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