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청와대가 밝힌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 문장’의 원론적인 당부가 전부였다.
모두발언이나 인사말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북·미관계가 위중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비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가 이번 방문 중에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비핵화 협상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앞서 비건 대표는 북한에게 비핵화 해법 논의를 위한 실무 회동을 공식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한 후 “비핵화가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며 “북한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일을 할 때고 완수를 하자”며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북측)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가 경색 국면을 넘어 정면충돌 양상으로 비화되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북한에 만남 의지를 전달, 막판까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다음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핵실험 재개 등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역시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도 양보하지 않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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