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 우승컵 놓고 격돌

발행일 2019-12-1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8일 오후 7시30분 E-1 챔피언십 최종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대비한 훈련에서 벤투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나무다리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난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일본과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으로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E-1 챔피언십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와 달리 비중이 떨어지지만 벤투 감독에게 중요한 경기다.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만난 것도 부담이지만 최근 벤투 감독 전술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인 빌드업 축구를 고수하지만 대표팀이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결과물이 필요한 데 그것은 바로 우승이다.

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상대전적은 2승3무2패. 상대전적에서 나타나듯이 우위를 가릴 수 없다.

현재 벤투호의 경기력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분명 불만족스럽다. 최근 5경기에서 필드골이 없고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최약제 스리캉카전을 제외하면 약팀을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E-1 챔피언십에서 넣은 3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졌고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맞아 경기를 지배했다.

문제는 예상외로 일본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일본 역시 유럽파 등 스타급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대신 도쿄올림픽에 나설 22세 이하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당초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우려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의외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면서 한국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선수 가용폭도 좁아졌다.

홍콩전서 골키퍼와 부딪친 김승대, 훈련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은 김문환이 이탈했다. 또 문선민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악재 속에서 기존 벤투호 멤버인 나상호, 황인범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보경은 일본 무대 경험으로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다행히 수비라인은 건재하다. 김민재 등으로 구성된 한국 수비진은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일본전 필승을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좋은 조직력과 투혼을 앞세워 최종전에서 승리로 장식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호가 라이벌 일본을 잡고 대회 최초로 동아시안컵 3연패라는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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