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소고기 가격 오름세…가계 부담 늘어

발행일 2019-12-1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중국 수입량 증대 원인, 수입산 소고기 수입 단가 높아져

또 한우 비싸진 탓에 수입산 소고기 구매욕구 커져서

내년 명절 지나 2월까지 오름세 전망

올 들어 국내산 한우의 수요가 높아 강세를 보인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구매욕구가 증대돼 대구지역 수입 소고기 가격이 오름세다. 대구 남구에 위치한 한 전통시장 내 정육점.


대구지역 수입 소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싼맛’에 한우 대신 수입 소고기를 찾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영향으로 중국 내 수입산 소고기 수요량이 증가해 수입 단가가 오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올 들어 한우 가격이 상승하자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구매 추세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

내년 설 명절을 앞둔 만큼, 내년 2월까지는 수입 소고기 가격의 오름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와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국 내 ASF 발병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미국산, 호주산, 뉴질랜드산 소고기의 수입 단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수입산 소고기 도·소매가격이 뛰고 있다.

한우 가격이 비싸지자 수입산 소고기를 구매하는 추세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한우의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해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고급 고기를 찾는 추세 등으로 소비가 급증해 가격이 오른 것.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절반가량 저렴한 수입산 소고기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대구 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갈비(100g·냉동)는 2천600원이었다. 한 달 전(2천470원)보다 5.2% 올랐다.

소비자들에게 인기인 미국산 갈비살(100g·냉장)은 13일 기준 3천320원으로 지난주(2천980원)보다 11.4%, 한 달 전(2천870원)과 비교하면 15.6%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보다는 무려 96.4% 급등했다.

수입산 소고기 식당을 운영 중인 엄진용(59·서구 중리동)씨는 “3년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최근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ASF 사태로 서민층의 수입 소고기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고, 물량확보까지 어려워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수입 소고기가 최근 중국 수출 증가로 단가가 올라 내년 2월까지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설 명절 이후 한우 가격이 떨어진다면, 수입산 소고기 가격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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