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김병준 김태호 험지 출마 권고 ’

발행일 2019-12-17 16:10:1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여성신인 30% 가산점 등 공천혁신안 추가 발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은 17일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줄 것을 권고했다.

총선기획단 소속 이진복 의원과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권고하고 여성 가점을 연령별로 확대·구체화하는 공천 혁신안을 추가로 내놓았다.

이진복 의원은 "우리가 말하는 (전직 당 대표 등) 분들이 누구인지 알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지에 죽으러 나가라는 말은 아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당선이 가능한 곳, 그 분의 출마로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을 전략지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당장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혹은 대구 출마를 염두에 둔 홍준표 전 대표 등이 '험지 출마' 대상으로 떠올랐다. 험지 출마를 공언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해당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공교롭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검투사)에 빗대 내년 총선에 나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내가 총선에 나가는 목적은 2022년 정권교체”라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자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를) 어디로 나가는 것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지는 이 혼란한 정국이 정리된 후인 1월 중순 판단하는 것이 순리라고 이미 두 달 전부터 공언했다”며 “여태 국회의원 출마는 당이 정해준 대로 험지에서만 해 왔지만 마지막 출마지는 차기 대선을 기준으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정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구 달성군 출마 가능성을 높이며 이날 공천기획단의 권고를 공식 반박한 셈이다.

반면 최근 대구를 포기하고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 종로 출마가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이 현재 살고있는 곳이 종로구다.

공천기획단은 이와함께 21대 총선에서 여성·정치 참여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정치적 양성평등을 지향하고자 만 59세 이하 여성 신인은 공천에서 30%의 가산점을 부여하며 만 60세 이상 여성신인의 경우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인이 아닌 모든 여성후보자에게 연령과 무관하게 최소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다만 만 44세 이하 여성은 청년 가산점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만 34세 이하의 청년에게는 신인의 경우 5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만 35세∼39세 신인은 40%, 만 40세∼44세는 신인은 30%다. 총선 출마로 중도 사퇴하는 광역·기초단체장에게는 30%, 광역·기초의원에는 10%씩 감산점을 줄 예정이다.

이진복 의원은 "당 여성위원회에서 '59세 이상 여성들은 출마하지 말라는 거냐'라는 이의제기가 있었다"며 "총선 기획의 취지가 여성과 청년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인데 과거보다 못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운데)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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