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 홍보하는 여론조사와 새마을단체 임직원의 특정 후보 지지 논란



▲ 이사장 선거로 홍역을 앓고 있는 구미 원남 새마을금고 전경.
▲ 이사장 선거로 홍역을 앓고 있는 구미 원남 새마을금고 전경.
새마을금고마다 이사장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구미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후보 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고 있다.

구미시 원남새마을금고는 김태학 현 이사장과 박수봉 구미시 새마을지회장이 출마한 가운데 오는 30일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종 불법선거운동 사례와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회원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듯한 여론조사가 실시돼 일부 회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여론조사는 ‘원남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곧 시행되는데 특정 후보를 알고 있느냐’는 식으로 특정 후보를 홍보했다. 전화는 새마을금고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걸려왔다.

폭력 시비도 불거졌다. 지난달 28일 새마을금고가 후원하는 한 산악회 행사에 참석한 박수봉 후보의 아내 A씨가 버스에 타려 하자 김태학 이사장이 막아서며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A씨는 김 이사장이 고의로 팔꿈치로 머리를 때렸다며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새마을금고 회원이 아닌 A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접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마을지회 임직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구미시 새마을지회 산하단체인 새마을합창단의 B단장이 박수봉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불법선거운동 논란이 일고 있다.

B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남새마을금고 선거 일정과 장소, 투표 방법 등을 안내하면서 회원 수와 기표소, 투표 시간 등을 전제로 선거방법이 불합리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박수봉 후보의 번호인 2번을 찍자는 내용의 사진을 함께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현 이사장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도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김 이사장은 유언비어 유포자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처럼 선거가 과열·혼탁해지면서 회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900억여 원의 자산을 늘리면 2천578억 원의 자산으로 경북도내 자산 3위로 성장한 원남 새마을금고의 경영에 이번 이사장 선거가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원남 새마을금고 회원 C씨는 “이사장 선거 때마다 홍역을 치르지만 이번엔 더욱 심한 것 같다”며 “불법이 있었는지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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