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저장시설 5천820드럼 원안위 확인 거쳐 처분하고, 내년초부터 반입 재개 될 듯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지난해 12월말부터 중단했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반입을 재개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전경.
▲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지난해 12월말부터 중단했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반입을 재개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전경.
▲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인수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인수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공단)이 운영하는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하 방폐장)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 반입이 1년 만에 재개된다.

공단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방폐물 분석 오류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반입이 중단됐던 경주 방폐장 방폐물 반입과 처분을 다시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경주 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지난 17일 양북면 회의실에서 37차 임시회의를 열고 방폐물 반입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서 찬반 논란이 있었으나 참석한 감시기구 위원 13명 중 1명이 기권하고 반대 1표, 찬성 11표로 반입 안을 가결시켰다.

방폐물 반입 중단사태를 가져온 원인을 제공한 KAERI 방폐물은 원장의 직접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및 추진 현황 등 이행과정을 검토한 후 수용하기로 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방폐물과 병원 동위원소(RI) 폐기물 등의 방폐물은 반입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방폐물부터 반입이 전개될 예정이다.

경주 방폐장에는 2015년 7월부터 2만3천여 드럼(200ℓ 기준)이 반입돼 지하 영구저장시설인 사일로에 1만7천여 드럼이 처분됐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방폐장의 1층 인수검사 저장공간에는 5천820드럼을 보관 중”이라며 “인수검사 저장공간(용량 7천여 드럼)에 보관 중인 폐기물의 처분을 위한 원안위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인수시설에 저장 중인 폐기물을 처분하고 내년 초부터 방폐물의 인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반입된 KAERI 방폐물은 모두 2천600드럼이다. 지난해 2천111드럼에서 핵종분석 오류가 확인됐다. 처분된 1천834드럼 중 오류 방폐물은 1천592드럼으로 드러났다.

민간감시기구와 경주시의회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방폐장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KAERI 등에 재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방폐물 반입 전면 중단을 요청하고 저지했다.

공단은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재조사와 결과를 토대로 3차례의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후 방폐장에서 직접 시료를 채취(드럼당 500g)해 재분석한 결과 모두 처분농도 제한치 이내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민간감시기구에서 방폐물의 재반입안을 통과시켰다. 원자력환경공단은 핵종분석 오류 재발 방지를 위해 예비검사를 확대하고, 동일한 분석시료에 대해 교차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방사성폐기물통합안전센터의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분석센터를 설립하고 원전 등 모든 방폐물의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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