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아백화점(현 동아아울렛 본점) 본점이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 닫는다. 개점 47년 만이다.
외지 업체에 매각된 이후 지속된 상권 쇠락으로 폐점 수순을 받게 된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동아아울렛 본점을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하고 3월부터는 폐점한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아백화점은 대구 화성산업 계열사로 1972년 9월 대구 중구 동문동 동성로 북편에 문을 연 후 향토 백화점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화성산업이 2010년 4월 백화점 부문을 이랜드그룹에 매각, 이랜드그룹 계열사로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동아아울렛은 입점 업체 상당수가 이미 수년 전부터 적자가 누적돼 철수하기 시작, 현재 90여 곳만 남아 있는 등 백화점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다.
프린스호텔은 1984년 (주)남영으로 출발, 1991년 특 2등급 호텔 자격을 얻는 등 지역 대표 호텔로 자리 잡았다. IMF(국제통화기금) 이후 경영난에 직면, 2013년 이랜드그룹에 넘어갔다.
한때 대구의 랜드마크였던 수성구 중동 대구 파이낸스센터(옛 대동 타워)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곳에는 2022년까지 지하 4층, 지상 29층 2개 동의 주상 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대동 타워는 1995년 준공한 옛 대동 은행 본점 사옥이다. 1998년 IMF 때 부도가 나면서 국민은행과 통폐합됐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부동산 회사 등 몇 차례 손을 거쳐 마침내 뜯겨 나가게 된 것이다.
이들 기업들의 폐업은 지역 경제의 현실을 대변한다. 장기 경기 침체 등 구조적인 문제와 급변하는 시장 상황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때문이다. 대구시는 경영난에 빠진 기업에 대해 업종 전환을 유도하거나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지역에서 비중이 큰 대형 사업장이 문 닫은 후 주상 복합아파트로 바뀌는 사례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곤란하다. 다음 순번은 어떤 것이 될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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