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적쇄신은 국민이 원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인적쇄신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 지역구 안주인인 최교일 의원이 지난달 대구 중견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 한 얘기다.

당 내 인적쇄신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본인의 희생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자신을 포함한 TK 의원들의 인적쇄신에 대해 “큰 그림은 중앙당에서 그리는 것이다. 쉽게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단 당이 원하면 불출마할수 있다는 의지까지는 피력한 상태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받아 당선된 ‘친박 공천의 수혜자’다.

당 내 ‘지난 총선에서 진박·친박 공천 혜택을 받은 인사는 불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런 목소리가 향후 공천 기준을 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 의원은 해외연수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따른 책임감, 미국 뉴욕 출장 중 ‘스트립바’를 방문했다는 논란 등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녹색당이 최 의원을 상대로 미국 출장과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점과 경북도당위원장으로써 경북도당에서 정치신인의 입당을 뚜렷한 기준없이 배척해 도마 위에 오른 점도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당 법률자문위원장으로 조국 일가의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 데 힘썼으며 삭발투쟁에도 가담하는 등 대여투쟁에 앞장선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런 최 의원에 도전하는 인사는 장윤석·이한성 전 의원과 정치신인인 김시환 전 교사다.

우선 지난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과 지역 기득권층과의 대립 등으로 4선 도전에 실패하며 와신상담해 온 장윤석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주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며 지지자들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변화를 바라는 열망을 느꼈다”며 “좌편향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충정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 공직 생활과 3선 국회의원의 경험, 지혜, 능력, 인맥 등을 동원해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성 전 의원도 지역구를 활발하게 누비며 최 의원의 입지를 위협하는 중이다.

문경에서 태어나 예천에서 초·중학교를 나온 이 전 의원은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을 위하고 혁신하며 다가가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전 의원 모두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불복해 한국당을 탈당한 후 복당을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보류 중인 점이 걸림돌이다.

이한성 전 의원은 현재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들은 향후 복당이 되더라도 최근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발표한 공천 기준을 적용하면 감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기획단은 “경선 불복 경력이 있는 후보나 한국당 탈당 이력이 있는 사람은 감점 대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치 신인인 김시환 전 교사는 예천 출신으로 문경에서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새 인물이지만 70대 고령인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영주시와 문경시·예천군 선거구 2개로 분리돼 있었지만 20대 총선 때 합쳐진 이 선거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내 한국당이 공천한 3개 자치단체장이 모두 승리하는 등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며 “이 지역구는 한국당 공천관리위의 공천 기준과 후보들의 복당 여부에 따라 공천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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