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상인들, “대책 나오지 않은 상태서 수용 발언은 시기상조”||강경한 중구청장…신청사

▲ 중구 지역 상인연합회는 대구시 신청사 이전 확정 발표 직후 결과를 수용하기로 한 류규하 중구청장의 발언은 중구 구민과 상인들을 배려하지 않은 섣부른 발언이었다고 비난했다. 사진은 중구 구민과 상인 등 2천여 명이 지난 9월25일 열린 시민한마음 다짐대회에 참여해 가두행진을 펼치는 모습.
▲ 중구 지역 상인연합회는 대구시 신청사 이전 확정 발표 직후 결과를 수용하기로 한 류규하 중구청장의 발언은 중구 구민과 상인들을 배려하지 않은 섣부른 발언이었다고 비난했다. 사진은 중구 구민과 상인 등 2천여 명이 지난 9월25일 열린 시민한마음 다짐대회에 참여해 가두행진을 펼치는 모습.


대구시 신청사 이전에 따른 후폭풍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구 상인연합회가 신청사 이전을 수용한다고 밝힌 류규하 중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상인들은 “시청 이전 후 벌어진 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류 청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중구민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섣부른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동성로 대현프리몰 이동열 상인연합회장은 “대구시 신청사 이전 확정 결정이 나기 전까지 상인들은 중구청과 함께 앞장서서 이전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후적지에 대한 개발책이 어느 정도 나오고 난 뒤에 승복한다고 이야기해도 늦지 않았다”며 “어찌된 일인지 류 구청장과 중·남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역민과 아무런 의논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류 구청장의 신청사 부지 발표 전후의 태도가 확 바뀐 점도 지적했다.



실제 중구청은 발표 전까지만 해도 이전이 확정될 경우 현 위치 타당성 검토 과정 없이 이전을 전제로 후보지 신청을 받은 점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행정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신청사 선정 부지 발표 직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입장문을 내는 등 돌연 입장을 바꿨다.



상인들은 “중구청은 이전 확정 시 대구시를 상대로 소송까지 한다고 할때는 언제고, 발표 직후 어떠한 액션도 없이 결과에 승복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중구 지역민과 상인들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 인근 상인들은 불경기로 인한 상권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과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시청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6)씨는 “시청 신청사 이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번엔 이전이 아예 확정돼 버렸다. 발표가 나자마자 벌써 가게를 내놓고 이전을 고민하는 상인들이 있을 정도니 하나둘 떠나기 시작해 완전히 떠나가는 건 시간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인들은 “시청 후적지 주변 상권 활성화와 중구 발전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대구시의 결정이 아닌 대구시민참여단의 결정을 수용한 것일 뿐”이라며 “상인들과 마찬가지로 시청 이전 후 도심 공동화 심화 현상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지역 상권 침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방면, 다각도로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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