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사 이전…동서 균형발전 본격 점화

발행일 2019-12-23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서부권의 각종 개발호재에 시청사 이전까지 시너지 효과

저평가된 서구와 달서구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



대구시 신청사는 도쿄도청 청사와 같이 도심 상징물로 건설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진은 도쿄도청 청사 전경.
대구 달서구의 옛 두류정수장이 대구시청 신청사로 결정됨에 따라 동서를 아우르는 대구 균형발전이 본격적으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권인 수성구와 동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부권이 신청사 유치로 2021년 완공되는 서대구KTX역사와 함께 서대구복합환승센터·대구권 광역철도·대구도시철도 4호선 건립 등의 각종 개발호재가 더해지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성구 등의 동부권보다 저평가된 서구와 달서구의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적인 측면에서 동서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달서구 부동산 들썩…국가산단까지 영향

서구의 한 부동산중개소에 따르면 23일 예정된 서구 삼익뉴타운의 매매계약이 취소됐다.

신청사 유치 호재로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 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다.

신청사 이전의 수혜지로 꼽히는 신청사 인근의 달서구와 감삼역 일대, 평리뉴타운 개발지역 등의 부동산 시장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

죽전네거리에서 본리네거리까지 와룡로가 가장 큰 수혜지로 부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시청 위치만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시청이 갖는 상징성과 개발호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청사의 옛 두류정수장 이전은 달서구를 중심으로 서구와 달성군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호 광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지역조합 주택 등이 ‘핫’한 개발지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죽전네거리에 비해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7호광장의 인근 개발 예정지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하철 2호선 라인의 개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서구 최대 분양 단지인 평리뉴타운도 새로운 호재를 만났다.

또 달서구권 인기 주거지역인 송현·월배도 수혜지역으로 꼽히며 현재 가장 저조한 분양실적을 낸 국가산업단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사 선정 발표 하루 만에 이 같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KCC건설이 지난 20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두류 파크 KCC스위첸(달서구 두류동)’의 인터넷 검색량이 시청사 이전 발표 후 2배 이상 급증했다.

애드메이저(분양전문 종합광고대행사) 조두석 대표는 “이미 착공한 KTX서대구역에서 시작되는 트램 등의 다양한 교통 인프라 구축이 시청이전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주변지역 아파트 시장은 상당한 호재를 맞은 셈이다”고 분석했다.

◆서남부권 개발 마중물…서대구 성장유도 거점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자리잡는 대구시 신청사는 대구 균형발전을 위한 서남부권 개발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이전 결정은 ‘대구 서남권의 쇠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공감대로 보인다.

신·구시가지는 물론 동서지역의 조화로운 도시 조성을 위해 서대구지역의 성장을 견인할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또 동부권(동구·북구·수성구)의 성장 지속화로 인한 불균형을 해소해야 대구의 강력한 미래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가 통했다.

신청사 부지인 옛 두류정수장은 서대구 성장유도거점으로 계획된 곳이다.

이곳은 대구의 주발전축(경부선축)과 3개의 부발전축(서대구~칠곡, 서대구~성서, 서대구~화원~현풍) 상에 있는 대구 발전의 핵심적인 위치다.

대구도시기본계획에서도 신청사 부지를 포한함 인근지역의 새로운 기능을 집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청사 이전에 따라 서남부권의 비약적인 발전에 상당한 탄력이 붙게 됐다.

우선 서대구 생활권은 구미와 대전을 광역권으로 산업·교통의 거점이 될 것이라는 것.

서부권 글로벌 게이트 기능이 강화되고 두류공원 중심의 문화레저공간이 확충돼 결과적으로 대구신청사가 지역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서부권의 노후한 산업단지와 주거지의 정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양하고 촘촘한 서부권 교통망도 구축된다.

서대구 KTX역사 준공과 도시철도 4호선, 3개 IC(서대구·성서·남대구)의 서부권 교통시대가 머지 않았다.

여기에다 더욱 다양한 교통망이 구축된다.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 입지(경산 백천동~대구 3차 순환), 대구권 광역철도(구미~서대구KTX역~경산), 대구산업선 철도(서대구KTX역~구지면 국가산단), 달빛내륙철도(서대구KTX역~함양~광주) 등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신청사가 이전되면 서대구KTX역사와 연계한 산업단지 고도화에 활력이 생길 것이다. 신청사 이전은 서대구지역 산업전반에 매우 큰 발전을 가져다주는 신성장 동력이다”며 서대구역세권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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