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시도자에 대한 헌신적인 사후관리로 삶의 의지를 갖게 한 칠곡군 석적읍 조규범 주무관(오른쪽)이 칠곡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 자살시도자에 대한 헌신적인 사후관리로 삶의 의지를 갖게 한 칠곡군 석적읍 조규범 주무관(오른쪽)이 칠곡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관심이 자살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살시도자에 대한 헌신적인 사후관리로 삶의 의지를 갖게 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자신에 찬 이야기다.

화제의 주인공은 칠곡군 석적읍에 근무하는 조규범(49) 주무관.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30대 여성 이모씨의 추가 자살시도를 막기 위한 그의 노력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4일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을 결심하고 남구미대교에서 투신했다. 하지만 때마침 제트스키를 타던 동호회 회원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경찰은 기초적인 조사를 마친 후 이씨에 대한 상담과 행정적 지원을 위해 담당 직원인 조 주무관에게 연락을 취했다.

조 주무관은 휴일임에도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 이씨의 추가 자살시도를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이어갔다.

우선 병원에서 1차 상담 후 자살예방센터와 연계해 치료 상담을 실시하는 한편 국민기초수급대상자 지원 등의 행정적인 지원을 이어갔다.

또 생활고를 겪는 이씨를 위해 공적인 긴급지원비는 물론 자신의 사비까지 들여 쌀, 라면 등 생필품도 구입해 지원했다.

특히 사고 후 12차례에 걸쳐 이씨 집을 방문, 따뜻한 말동무가 되어주고 상담을 이어가는 등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심어 줬다.

조 주무관의 이 같은 노력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이씨는 지금 삶에 대한 의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조 주무관의 선행이 알려지자 칠곡경찰서는 최근 감사장을 수여했다.

조규범 주무관은 “공직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관심과 영광을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자살 시도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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