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노재헌 변호사의 내년 총선 대구 동구을 출마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잇따라 광주를 찾아 아버지를 대신해 5·18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 총선을 염두해 둔 정치적 행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노 변호사는 지난 5일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희생자 유가족들과 30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김대중홀을 찾아서는 방명록에 “노재헌.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고 적었다.

노 변호사는 올 8월에도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했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사람은 노 변호사가 유일하다.

이런 노 변호사의 행보에 동구을 총선 출마가 제기되는 것은 그가 정치에 입문했던 이력 때문이다.

게다가 동구을은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해 있다는 상징성이 있다.

노 변호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1991년 고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나온 직후 민자당 대구 동구을 지구당위원장을 지냈고, 제15대 총선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바 있다.

하지만 1995년 10월 노태우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노 전 대통령 생가는 용진마을 안에 있는 대구 동구 신용동 596에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1945년 공산국민학교(현 공산초)를 마치고 대구공립공업학교(현 대구공고)에 진학할 때까지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한국당에서 유승민 의원(동구을)의 대항마로 노 변호사를 전략공천한다는 소문도 제기되고 있다”며 “이 경우 한국당 예비 후보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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