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목표 설정해가며 도전.. 특성화고 재학생의 대구은행 합격 비결

발행일 2019-12-25 16:44: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주정보고 재학 당시 대구은행 취업이 확정된 박석민씨.
중학교 시절 사촌 형의 권유로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하며 동시에 ‘취업’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국민연금공단에 합격한 사촌 형을 본보기로 교내·외 활동, 성적 유지, 자격증 취득 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학년때는 자격증 취득을 중점적으로 교내·외 활동에 대부분 참가했습니다. 또 학급 실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고등학교 입학 전 초심을 잃을 뻔 했지만, 담임선생님과 부모님의 격려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2학년때는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 전교 부회장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지고 남일 같던 선배들의 취업 걱정이 저의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3학년때 전교 회장에 당선돼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3년간 공기업 취업을 준비했지만 취업이 어려운 시점인 만큼 공기업, 은행에 원서를 접수하고 수십번의 필기와 면접에 응시했습니다.

경주에 살면서 시험 응시로 서울을 많이 다녀왔고 교통비도 들었지만, 언젠가 취업하며 웃고 있을 미래를 생각하며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9월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취업이 되지 않자 취업반 친구들과 저는 의지를 잃기 시작했고 포기하는 친구도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기업 채용공고 또한 하나둘 줄어들어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구은행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2차로 나눠진 면접전형을 준비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고, 수험표를 배게 밑에 넣어 자기도 했습니다.

1차 면접에 합격했을 때는 최종 합격인 마냥 신나서 운동장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친구들을 안고 소리도 질렀습니다. 동시에 최종 면접만 합격하면 된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2차 면접(최종 면접) 결과를 기다릴 때는 발표 30분 전부터 취업반 친구들 모두 모여 기다렸습니다. 발표 시간이 되고 ‘최종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자 친구들과 저는 창문이 깨질 듯 소리를 질렀고 선생님도 달려오셔서 함께 기뻐해 주셨습니다.

수고했다며 안아주시던 선생님의 포옹에 근심·걱정이 풀렸고, 전화기 너머 엄마의 행복한 울음소리에 저 또한 눈물이 났습니다.

대구은행에 합격하면서 제가 물론 가장 좋았지만, 걱정하고 응원해주셨던 부모님께서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주변에서도 부럽다며 만나는 분마다 축하해주셨습니다. 너무 행복했고 이 행복을 위해 지난 3년간 고생했다는 생각에 만족했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대구은행 연수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편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처음 들어보는 어려운 업무가 많았고 취득해야 할 자격증 과제를 있었습니다.

또 매일 아침 테스트를 치르며 공부했습니다.

초반에는 대구은행 합격으로도 행복해서 힘든 줄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은 모두 대학에 합격해 방학을 즐기고 있는데 저만 고생하는 것 같아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연수원 담당 대리님께서는 “현재 고생이 미래의 나를 편하게 한다”며 최종 합격이라는 목표를 이뤘으니 새 목표를 세워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 말이었습니다.

대구은행 최종 합격이라는 목표를 이뤘으니 앞으로 저는 대구은행원으로 은행장이라는 두 번째 목표를 향해 달려보려 합니다.

특성화든 인문계 고등학생이든 각자 길에 맞게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취업이나 대학 진학이 목표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이뤘다면 또 다른 목표를 세워 끊임없이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이 어려워지는 현대 사회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마지막까지 의지를 잃지 않고 힘을 낸다면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응원합니다.

경주정보고 졸업 박석민


대구은행 합격

경주정보고 졸업

박성민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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