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경제부시장, 경제국장 아직도 저울질, 소통특보 사표제출||연말 간부인사도 늦어지고,

▲ 지난 2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송년기자회견장에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간부들이 나란히 앉아있다. 좌로부터 이상길 행정부시장, 이승호 경제부시장, 홍석준 경제국장.
▲ 지난 2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송년기자회견장에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간부들이 나란히 앉아있다. 좌로부터 이상길 행정부시장, 이승호 경제부시장, 홍석준 경제국장.
대구시가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일부 간부들의 내년 총선 출마 저울질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내달 14일 공직자 사퇴시한을 앞두고 출마예상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구시에서 내년 총선 출마 예상자로 분류되는 간부는 이상길 행정부시장, 이승호 경제부시장, 장원용 정무특보, 홍석준 경제국장 등이다.

이중 장 특보는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내 퇴임식을 갖고 대구시청을 떠난다. 장 특보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은 지난 추석부터 출마예상자로 분류됐지만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다.

특히 공직자 사퇴시한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다.

지역 텃밭인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등 정치적 이슈 때문에 아직 경선 및 공천 룰을 전혀 내놓고 못하고 있는 것도 출마 저울질의 큰 이유다.

고위공직자의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신원조회 등 처리시한이 2주 이상 걸려 이달 중에는 사직여부를 결정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승호 부시장은 출마의 마음을 상당부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치권 인맥이 부족한데다 아직 지역구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최근 관료 출신 정치신인들의 입당을 막는 등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어 출마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길 부시장 또한 출마예상지역에 행정고시 선배이자 선임 부시장인 정태옥(자유한국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데다 벌써부터 견제가 만만찮아 속내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중반만 해도 책을 출간하는 등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홍석준 국장도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기존 조직을 갖춘 현역의원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대구시청 내 주요 간부들의 총선출마 저울질 때문에 이달 말까지 단행돼야 하는 간부급 인사이동도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양 부시장이 모두 출마할 경우 권영진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한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역 관가에서는 “광역단체 부단체장의 경우 의전과 업무추진비, 행사 주요내빈 등 다양한 특전이 있으나 막상 공직에서 내려와 자연인으로 선거전에 뛰어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출마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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