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전국 10곳 보물승격 중 경북 6곳 위상 드높여

▲ 김천 방초정
▲ 김천 방초정
경북도 지정문화재 6건이 보물(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됐다.

경주 귀래정, 김천 방초정, 안동 청원루, 안동 체화정, 청송 찬경루, 봉화 한수정 등이다.



▲ 경주 귀래정
▲ 경주 귀래정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전국 370여 건의 누정(누각과 정자) 문화재에 대해 관계전문가 검토를 거쳐 1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검토대상으로 선정, 최종 10건의 누정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신규 지정했다.

그중 6건의 경북도 지정문화재가 보물로 승격되는 결실을 맺었다.

▲ 안동 청원루
▲ 안동 청원루
누정(樓亭)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누각과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정자는 자연 속에서 여러 명 또는 혼자서 풍류를 즐기며 정신수양의 장소로 활용됐던 건축물이다.

경주 귀래정은 전통건축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방식으로 육각형 평면에 대청, 방, 뒷마루, 벽장 등을 교묘하게 분할했고 특이한 지붕형식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부 양식 등을 보여주는 정자다.

김천 방초정은 영·정조 때 영남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가례증해’를 발간한 이의조가 1788년 중건했다. 보통 누정은 자연의 경관 조망과 관찰자를 매개하기 위해 사면이 개방된 구조이지만 방초정은 계절의 변화에 대응해 마루와 방을 통합하거나 분리하는 가변적인 구성을 한 정자로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 안동 체화정.
▲ 안동 체화정.
안동 청원루는 경상도 지역에서 드물게 ‘ㄷ’자 평면구성을 띠는 매우 희귀한 정자형 별서(別墅) 건물이다. 17세기 향촌사회 유력 가문(서인 청서파의 영수 김상헌)의 건축형태를 엿볼 수 있는 시대성과 계층성이 반영된 연구자료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안동 체화정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하고 창의적인 창호 의장 등에서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잘 보여준다. 정자의 전면에 연못과 세 개의 인공 섬을 꾸미고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조성해 조경 사적인 가치도 높다.

청송 찬경루는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관영 누각으로 중수기와 중건기, 상량문, 시문 등에 창건과 중건 과정뿐만 아니라 수차례의 공사 기록이 잘 남아 있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 등은 사찰 누각에서 성격이 변한 누각이지만 찬경루는 처음부터 객사의 부속 건물로 객사와 나란히 지어진 현존하는 유일한 관영 누각으로 의미가 있다.

▲ 청송 찬경루
▲ 청송 찬경루
봉화 한수정은 안동 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로부터 그의 아들 청암 권동보와 손자 석천 권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다.

초창(1608년)에서 중창(1742년), 중수(1848년, 1880년) 과정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 가치가 크다. 또 용연(龍淵)과 초연대(超然臺: 정자와 연못 사이에 있는 바위), 각종 수목이 어우러진 정원은 초창 이후 4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丁’자형 평면구성과 가구법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식이다.



▲ 봉화 한수정
▲ 봉화 한수정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으로도 도내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재 중 가치 있고 우수한 문화재를 적극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도지정 문화재의 위상을 높이고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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