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광장의 역사 (10) 월드컵 삼거리

발행일 2020-02-16 11:45: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달구벌대로와 월드컵로의 교차지점

대구의 문화·스포츠 시설 집중돼

현재 대구 수성구 고산동 월드컵 삼거리의 모습. 달구벌대로와 월드컵로의 교차지점인 월드컵 삼거리는 대구 시지지구, 경산, 영천, 포항 등에서 대구 시내로 넘어오는 차량들로 출퇴근 시간 매우 혼잡하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대구지역에서 11번째로 지정된 광장은 대구 수성구의 ‘월드컵 삼거리’ 일대다.

‘11호 광장’ 월드컵 삼거리 일대는 지명에서도 나타나듯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월드컵 삼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대구 스타디움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의 예선전 미국전과 3·4위전 터키전이 열렸던 곳이다.

월드컵 삼거리는 대구 수성구 고산동에 있으며 달구벌대로와 월드컵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대구 시지지역과 경산·영천 등 타 지역에서 대구 시내권으로 한꺼번에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이 많아 출퇴근 시간에는 인근은 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한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대구 스타디움과 수성의료지구를 통과하는 유니버시아드로가 지나가며 이 도로는 지산·범물 및 달서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범안로와 연결된다.

특히 인근에 수성 나들목이 있어 부산을 비롯한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편리한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월드컵 스타디움 앞에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광장과 상가 시설들이 입점해 있어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1990년대 대구 스타디움 일대의 모습. 동그라미 쳐진 부분이 현 월드컵 삼거리 부근이다. 중앙부분의 시지지역에 아파트들이 들어선 가운데 주변은 논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때맞춰 도착해야 하는 곳 ‘시지(時至)’

월드컵 삼거리 일대는 흔히 시지(時至)라고 하는 불리는 지역이다.

1981년 대구직할시가 출범할 때 경산에서 대구로 편입됐다.

‘시지’ 지명의 어원은 과거 시지원(時至院)에서 비롯됐다.

고려, 조선시대 지방으로 출장하는 관원이나 과객들이 이용하도록 전국 주요 길목에 설치한 숙박 시설을 ‘원(院)’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지명의 흔적으로는 대표적으로 서울 이태원동, 이천시 장호원읍, 세종시 조치원읍, 안양시 인덕원동, 남양주시 퇴계원읍 등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개설 초기 전국에 1천310개소의 원이 설치됐는데 경상도에만 468개소에 이르렀다고 한다.

때맞춰 도착해야 한다는 의미로 시지(時至)라고 했는데 여기서 지명이 유래됐다는 설이다.

이 일대는 성암산, 안산, 대덕산 등의 산지에서 흘러내린 유수에 의해 형성된 넓은 선상지다.

이 선상지에 위치한 들판에는 지석묘가 분포돼 이 일대가 오래 전부터 생활의 터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시지지역의 유적은 생활유적을 중심으로 주변에 고분유적, 생산유적, 성곽유적, 교육유적이 공간적으로 구분된다.

‘시지’ 자체는 행정동 고산2동 관할의 한 법정동이지만, 이곳이 옛 고산면 시절 면의 중심지였던 관계로 고산면 일대에서 시지라는 지명을 널리 쓰고 있다.

당시 지역의 대부분이 전부 다 과수원이나 농경지가 대부분이었지만, 1990년대 초 지역이 개발되며 현재 대구에서도 손꼽히는 부도심으로 성장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이며 2만4천 명의 수용 인원을 자랑하는 최신식 야구구장이다.


◆대구의 문화·스포츠 일번지

월드컵 삼거리는 대구지역의 대형 문화·스포츠 시설들이 모인 곳이다.

월드컵 삼거리 바로 옆에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있다.

일명 ‘라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6년 개장했으며 다른 야구장과 달리 팔각형 모양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지 면적이 15만1천526㎡이며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연면적 4만5천㎡에 달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고정 관람석이 2만4천 석, 최대 수용인원 2만9천 명에 달해 대구 시민들의 여가 증진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스타디움은 수성구 대흥동과 노변동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무려 6만6천여 석의 수용 규모를 자랑하는 다목적 경기장이다.

1997년 착공돼 2001년 개장했다.

처음 이름은 '대구종합경기장'이었지만, 2002년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08년 현재의 명칭인 ‘대구스타디움’으로 바꿨다.

당초 2002년 FIFA 월드컵과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목적으로 건설됐다.

2003년부터 지역 프로축구 팀인 대구FC의 홈 경기장으로 쓰였지만, 올해 대구FC가 나가고 이곳은 일반 시민을 위한 각종 체육대회, 생활체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2011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도 이곳에서 열렸다.

다양한 문화시설도 있다.

1천500억 원을 들여 2011년 개관한 대구시립미술관은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시로 시민들에게 문화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도 대구시립미술관 바로 옆에 조성 예정이라, 일대가 종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름뿐이었던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계획이라 일대는 문화·스포츠 인프라들이 집중된 초대형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대구 스마트시티 계획

월드컵 삼거리 주변에서 대구시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자유구역청은 2025년까지 이 일대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체류형 의료관광 시범단지인 ‘수성스마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는 정부로부터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수상알파시티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해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또 지능형 교통정보 관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도 진행 중이며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홈 기술개발도 추진 중이다.

대구도시공사는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미디어월, 지하매설물 관리 시스템 등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성스마트시티는 향후 대구시 전체를 스마트화하고자 테스트베드로 구축됐다.

2021년 8월에 ‘스마트 비즈니스센터’가 조성돼 스마트시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 롯데쇼핑몰 타운도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대구 스타디움과 스타디움 광장 일대. 시민들을 위한 넓은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칼라스퀘어라는 대형 쇼핑몰도 조성돼 있다.


◆대구 시민들의 쉼터, 스타디움 광장

대구 스타디움 주변으로는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다.

주말이 되면 이 일대는 시민들이 자전거·롤러스케이트 등 레포츠를 즐기는 공간이 된다.

시민들은 유모차나 애견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

대구 스타디움 광장은 단풍의 명소로도 손꼽힌다.

일대 거리에는 벚꽃나무, 단풍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대구에서 손꼽히는 데이트 장소다.

서편 주차장 자리에는 ‘칼라스퀘어’라 불리는 대형 쇼핑몰이 있다.

이곳에는 홈플러스를 비롯한 여러 상점들과 영화관이 입점해 있다.

그 외에도 어린이 놀이시설이나 자동차 극장, 야외무대, 인라인 스케이트장들이 있어 많은 행락객이 모인다.

대구호러페스티벌, 고모령 가요제, 생명사랑 밤길 걷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도 이곳에서 개최돼 스타디움 광장은 다목적 종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스타디움 광장은 넓은 공간과 다양한 인프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여가 시설들을 확충해 지역민들의 종합 테마 시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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