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이노칩 26일 잔금 결재 소유권 확보, 경주중심상가연합회 등 법적인 문제로 시비 가릴

▲ 경주중심상가연합회 등이 지난 27일 중앙상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상가 매각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경주중심상가연합회 등이 지난 27일 중앙상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상가 매각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주보문관광단지 핵심상가 부지 소유권이 최근 모다이노칩으로 넘어감에 따라 주변 상인들이 대책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경주 도심의 전통시장과 상가 상인들로 구성된 경주중심상가연합회 ‘보문상가매각 및 모다아울렛반대공동대책위원회(이하 보문대책위)’는 지난 27일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문화관광공사 퇴출을 주장하며 경북도와 경주시의 대책을 요구했다.

보문대책위는 보문상가 매각 과정의 절차 및 상위법 문제, 담당부서 판단 오류에 대해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에 법적 절차 해석과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어서 향후 결과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보문대책위는 “경북문화관광공사의 무능함으로 슬럼화시킨 보문 상가를 보문단지 활성화라는 핑계로 주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형 쇼핑몰 운영업체인 모다이노칩에 매각한 것은 지역상권을 몰락시키는 것”이라며 “경주 및 포항지역 2만여 소상공인과 가족들의 생존권을 박탈당하게 만든 경북관광공사는 퇴출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문대책위는 “지난달 22일 경북도청 면담에서 ‘경북도민인 경주와 포항지역 2만여 소상공인과 가족들의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 고 밝힌 이철우 도지사와 경북도는 아직도 답변이 없다”면서 경주, 포항 소상공인과 가족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피해 대책을 물었다.

경주시에 대해서는 “지난달 25일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막고, 도심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고 소상공인과 가족 1만여 명의 생존권을 지켜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보문대책위는 또 모다이노칩에 대한 금융기관의 금융지원 중단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모다아울렛 거래 금융기관인 KB금융, 신한은행, 광주은행 은행장 및 사장 등 13곳에 탄원서를 보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조 요청 탄원서도 곧 발송할 예정이다.

보문상가 매각 관련 대출로 소상공인들의 터전을 빼앗는 기업에 동참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거래 및 카드 사용 중지 및 이용 거부 운동을 전국 소상공인들과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문대책위는 다음달 중 ‘모다아울렛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전국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전국 17곳 모다아울렛 관련 상인단체 및 소상공인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보문대책위는 “대형유통 기업에 맞서 힘없는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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