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丁후보, 지지단체에 수천만원 제공, 재산신고 때 감춘 의혹 있다”

발행일 2019-12-30 15:01: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세균 지지단체‘국민시대’출연금 5천만원, 공직자 재산신고엔 누락

타 지지단체 출연금 1억여원 축소 신고 의혹, 공직자윤리법 상 징계 대상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상훈 간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정세균)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지지단체에 제공한 수천만 원의 자금을 국회의원 공직자 재산신고에는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국회 인사 청문 특위 간사인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30일 밝힌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부속자료’에 따르면, 정후보자는 2011년 창립한 ‘국민시대(재단법인 허가는 2018년 4월)’에 2018년 4월 3일, 5천만 원을 출연했다.

출범 당시부터 정후보자의 대선 준비조직으로 알려진 ‘국민시대’는 최근 들어 다수의 친여인사들과 함께 포럼 형식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특히 출연금 5천만 원은 국민시대의 자산 1억 원의 절반에 해당될 정도로, 정후보자의 지분이 큰 단체다.

문제는 자신의 지지단체에 대한 출연재산 내역을 ‘공직자 재산등록 목록’에 공개해야 함에도, 이를 누락시켰다는 점이다.

국무총리 지명 전 국회의원으로서 정후보자가 제출한 ‘2019년 정기재산변동신고(2018년 말 기준)’에는 출연내역 5천만 원은 물론이고,‘국민시대’라는 법인명 또한 발견할 수 없었다.

국회의장 재임시, 수천만원의 자금을 지지단체에 지원했다는‘민감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추다가, 총리후보자가 되면서 공적검증의 절차 때문에 불가피하게 금전 제공 여부를 밝힌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한편 정후보자는‘국민시대’외에도,‘미래농촌연구회’에도 재산을 출연했다. 미래농촌연구회 또한 수십년간 정후보자와 긴밀한 관계를 갖는 단체로, 2회 7년여에 걸쳐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단체에 대한 출연금 내역 또한 불투명했다.

정후보는 2019년 재산등록 상에는 1억 1천여만 원을 출연했다고 신고했으나, 임명동의안에는 10분의 1수준인, 1천 800만 원만 제공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검증 시 액수를 축소 신고했거나, 내정 직전 급히 규모를 줄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김상훈 의원은“자신의 지지단체에 수천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누락시키고, 검증 전후 유관단체 출연 신고액이 크게 차이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누락의 경위는 무엇이고, 의도적인 은폐는 없었는지, 합리적인 소명이 가능한지 등 향후 청문회에서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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