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시작됐다. 관공서와 기업들은 2일 오전 시무식을 갖고 새해 새 다짐을 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올해는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새마을운동이 50주년을 맞는 해다. 2·28 민주운동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대구시가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21일을 시민의 날로 선포하는 첫해다. 또한 2020 대구·경북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이렇듯 대구·경북은 경자년 새해를 맞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오는 21일에는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구·경북 최대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논란이 있긴 했지만 지역의 100년 대계가 걸린 중차대한 사항이다.

신공항 후보지는 주민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 결과에 대해 군위와 의성 주민들 못잖게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는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 주민숙의제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결과를 이끌어낸데 이어 경북의 역대 최대 사업을 주민 투표로 결정하는 만큼 투표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일 각각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시·도정 운영 방침을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신공항 후보지를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꼽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양 광역단체장은 주민들의 아픈 곳을 긁어주고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신성장 동력 마련과 청년 일자리 해결에도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는 두류동 신청사 건립에 매진하고 지역 숙원사업인 취수원 이전과 엑스코 경전철 예타통과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또한 대구시의 역점 사업인 물 산업을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관련 기업과 자본 유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경북도는 통합신공항과 함께 경북 발전의 양대 축이 될 영일만항의 환동해 거점항 추진이 과제다. 영일만항이 물류와 관광의 거점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경북의 관문항으로서 바닷길을 열 수 있는 것이다. 경북도는 소멸위기의 농촌을 살리고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한 주력산업 구조전환과 관광 활성화에도 힘써야 한다. 경북의 미래발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구·경북의 시·도 통합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양 시도는 원론적인 합의는 보았기 때문에 양 지자체가 공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부문에 대한 연구 및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기로에 선 지역을 위해 큰 틀에서 협력하고 발전 방안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 올 한해 대구·경북이 한 단계 더 뛰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희망과 풍요의 쥐띠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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