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나들목…대구의 진입로, 교통량 가장 많은 곳 ||2021년 서대구KTX 개통으로 대

▲ 대구의 3호 광장인 서구 상리동 서대구 나들목의 현재 전경. 서대구 나들목은 서울·충청권으로 향하는 대구 서쪽의 관문이다.
▲ 대구의 3호 광장인 서구 상리동 서대구 나들목의 현재 전경. 서대구 나들목은 서울·충청권으로 향하는 대구 서쪽의 관문이다.


1965년 대구시는 12곳의 교통 요충지에 광장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호 광장’ 반월당 네거리를 시작으로 12개의 광장은 도시 계획의 중심축으로 도시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기능을 상실한 곳도 있다.



남구 대명동 일원에 계획됐던 ‘2호 광장’은 미군부대가 들어서며 광장을 잃었다.



‘2호 광장’에 이어 ‘3호 광장’으로 지정된 곳은 현재의 대구 서구 상리동의 서대구 나들목(IC) 일원이다.



나들목은 ‘나간다’와 ‘들어간다’라는 뜻을 지닌 어간인 ‘나들’과, 사람이나 짐승이 잘 지나다니는 길의 부분을 가리키는 말인 ‘목’이 합쳐진 단어다.



일반 도로에서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서대구 나들목은 수도권 및 충청·강원권에서 대구로 들어오는 진입로이자 대구의 대표적인 관문 중 하나다.

현재 서대구 나들목 주변 도로는 대구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한 곳이기도 하다.



수도권 등 타지에서 대구를 찾는 방문객들과 주변 공단의 출퇴근 차량으로 매일 극심한 교통정체가 일어난다.



특히 2021년에는 인근의 서대구KTX역이 개통하는 만큼 서대구 나들목을 오가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서대구 나들목이 위치한 대구 서구 상리동 일원의 1960년대 모습. 동그라미 표시 부분이 현재 서대구 나들목이 조성된 구역이다. 당시 서구 상리동은 넓은 들판과 함께 곳곳에 자연부락들이 형성돼 있었다.
▲ 서대구 나들목이 위치한 대구 서구 상리동 일원의 1960년대 모습. 동그라미 표시 부분이 현재 서대구 나들목이 조성된 구역이다. 당시 서구 상리동은 넓은 들판과 함께 곳곳에 자연부락들이 형성돼 있었다.


◆한양으로 가던 통로, 곳곳에 자연부락 형성



서대구 나들목이 위치한 서구 상리동은 과거 조선시대 한양에서 대구를 지나가던 상인들이 드나들던 통로였으며, 곳곳에 자연부락들이 형성됐었다.



대구서구향토사에 따르면 과거 상리동 일대는 가르뱅이 위쪽에 있다고 상리(上里)라 불렀으며 ‘웃마’라고도 불렀다.



이후 대구부 달서면으로 편입된 후,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새방골’(현 상리1동)과 ‘가르뱅이’(현 상리2동)를 합쳐 상리동(上里洞)이라고 불렀으며, 달성군 달서면에 편입됐다.

1938년 10월1일에는 대구부로 다시 편입됐다.



1965년 상리동은 또다시 이웃 지역에 있던 이현동(梨峴洞)과 중리동(中里洞)과 합쳐져 현재의 상중이동(上中梨洞)으로 통합됐다.



현재 서대구 나들목이 위치한 ‘가르뱅이’ 일원은 과거 상리동의 자연부락이었다.



‘가르뱅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먼저 이 지역이 유독 장사가 잘 안 돼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아, 거지의 속칭 ‘걸뱅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다른 설은 와룡산 자락이 귀처럼 길게 생겼다 해서 ‘괘이방’이라고 불렸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관리들이 토지 조사를 하며 발음이 어려워 ‘가르뱅이’라고 기록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



이와 함께 300여 년 전 한 선비가 이 마을을 개척할 당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꼬불꼬불하다고 해서 부른 ‘괘리뱅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현 분기점에서 서대구 나들목으로



서대구 나들목은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의 8번 교차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은 1976년 건설된 대구~마산을 잇는 고속도로인 구마고속도로의 일부분이다.



2001년 고속도로 노선번호 체계가 변경됨에 따라 구마고속도로 중 내서 분기점~현풍 나들목 구간이 현풍 나들목~금호 분기점 구간으로 축소됐으며, 2008년 명칭이 바뀌며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지선으로 변경됐다.

총 길이는 30㎞이며 너비 13.2m, 왕복 4~6차선이다.



서대구 나들목의 명칭은 여러 번 바꿨었다.



1984년 금호 분기점 개통 당시 명칭은 이현 분기점이었으며, 1992년 대구 이현동으로 진출하는 이현 나들목으로 변경됐다.



1995년 북구 서변동에 있던 서대구 나들목을 북대구 나들목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이현 나들목이 현재의 서대구 나들목으로 불리고 있다.



◆대구의 관문, 극심한 정체로 몸살



서대구 나들목은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관문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3만4천710대의 차량이, 지난해에는 모두 1천245만여 대가 서대구 나들목을 통과했다.



특히 수도권 및 타 지역에서 대구를 찾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대부분이 서대구 나들목에서 진·출입하고 있다.

인근에 북부정류장과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고속버스 노선은 부산, 울산, 경주 등 동대구 나들목으로 들어가는 대구지역 동남쪽 노선들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서대구 나들목을 통해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있다.



서대구 나들목은 대구를 대표하는 공단인 서대구공단, 성서공단, 달성공단으로 진입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신천대로와 북비산로를 통해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많아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서대구요금소를 통과할 때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금호 분기점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많지만 분기점 진입로는 좁아 늘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윤대식 교수는 “성서공단과 현풍공단으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그에 비해 입구는 턱없이 좁아 지역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며 “대구시는 적극적으로 진입로를 신설하고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21년 완성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의 조감도.
▲ 2021년 완성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의 조감도.


◆서대구KTX 개통…대구의 중심으로 우뚝



대구의 서남부권 주민의 염원이던 서대구KTX역의 준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서대구KTX역이 개통되면 서대구 나들목이 위치한 서남부권의 경제와 문화는 물론 지도까지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대구KTX역은 서대구 나들목과는 불과 300m 가량 떨어져 있다.



특히 대구권 광역철도와 고속철도(KTX, SRT)가 정차하는 복합역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대구KTX역은 대구시의 시조인 독수리가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해 대구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대구KTX역이 개통되면 서남부권 주민들의 철도 이용이 편리해지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는 등 그동안 심각한 불균형을 보인 동·서지역이 균형 잡힌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청 관계자는 “서대구KTX역이 개통되면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도시재생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서남부권 중 특히 서구 일대가 대격변을 맞이할 것”이라며 “교통의 최중심지로 서구가 다시 한 번 대구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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