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올해 어떤 음악으로 관객들과 만날까?

발행일 2020-01-06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20년 레퍼토리 공개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2020년 연주 일정과 출연진, 레퍼토리를 공개했다.올해 대구시향은 10회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 찾아가는 교실 음악회 등을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고전, 낭만, 현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작곡가들의 탄생 주년을 기념해 그들이 남긴 걸작과 함께한다.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가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5일,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 행사이다.

또 2020년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러시아의 낭만 작곡가 차이콥스키(1840~1893)의 탄생 1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1월 인간의 심연을 파고드는 선율과 에너지가 가득한 피아노 협주곡 제1번, 교향곡 제4번을 선사한다. 그리고 12월에는 20세기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탄생 160주년(2020년) 및 서거 110주년(2021년)을 기념해 10년 만에 다시 한번 그의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지난 2015년부터 지역 작곡가의 새로운 클래식 음악을 발굴해 연주하는 무대를 마련한 ‘뉴 사운드 오브 대구’는 오는 3월 정기연주회에서 작곡가 이호원이 쓴 피아노 협주곡 ‘영화 속으로’의 2019년 개정판을 초연한다. 작곡가 이호원은 현재 영남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피아노 협연은 풍부한 소리와 성숙한 음악으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 손은영이 맡는다.

대구 출신 아티스트를 위한 무대도 준비했다. 1974년 6월, 8세의 나이로 대구시향과 처음 협연했던 피아니스트 임성미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중견 연주자이자 미국 음악 명문 인디애나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가 돼 5월 대구시향과 재회한다.

그리고 7월 정기연주회에서 8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강지영과 협연한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두 명의 젊은 거장이 대구를 찾는다. 우선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2019) 바이올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스텔라 첸이 4월 정기연주회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주목해야 할 라이징 스타’, ‘스트라드’로부터 ‘따뜻한 소리와 긴 음악적 라인’으로 극찬을 받은 스텔라 첸은 이츠하크 펄만, 로버트 레빈, 실크로드 앙상블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11월에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2015)에서 3등 수상 후 크라이네프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피아니스트 다니엘 하리토노프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이외에도 한국인 최초 독일 명문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플루티스트 조성현(2월),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가 극찬한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6월) 등이 뜨거운 열정으로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고난도, 대편성의 관현악곡 및 지역 초연작 연주 등 래퍼토리 확장에도 힘쓴다. 올해 9월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10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환상 변주곡 ‘돈키호테’를 대구 초연한다.

브람스가 무려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역작인 독일 레퀴엠은 소프라노 박현주와 바리톤 한명원의 독창, 국립합창단과 대구시립합창단, 그리고 대구시향이 하나로 어우러져 고통받는 영혼을 위로하는 장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관현악의 대가로 손꼽히는 슈트라우스가 생생하고 절묘한 관현악법으로 그린 ‘돈키호테’로 오케스트라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서주와 피날레를 포함해 10개의 변주로 구성된 이 작품의 제2변주에 기세등등하게 등장하는 독주 첼로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첼리스트인 노버트 앙어가 협연자로 나서 연주의 기대감을 높인다.

대구시향 주요 공연 티켓은 R석 3만 원, S석 1만6천 원, H석 1만 원이다. 문의: 053-250-1475.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