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목욕탕에서 의식을 잃은 노인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배성진씨
▲ 공중목욕탕에서 의식을 잃은 노인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배성진씨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가 공중목욕탕에서 의식을 잃은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인 캠프캐럴에 근무 중인 주한물자지원사령부(MSC-K) 한국근무단(KSC) 37중대 소속 배성진(48)씨다.

배씨는 지난달 중순께 팔공산 인근 모 사우나에서 바닥에 쓰러져 의식불명으로 있던 70대 노인을 발견했다.

미군부대에서 육군전투요원 필수훈련(AWT) 교육교관이기도 한 배씨는 전문가의 수준을 갖고 있던 터라 의식적으로 심정지를 직감했다.

이에 평소 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대로 의식을 먼저 확인한 결과 호흡을 하지 않자 목욕탕 직원에게 119로 신고를 요청한 후 10∼15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70대 노인의 호흡이 미세하게 돌아온 것을 확인한 배씨는 현장에 도착한 119대원들에게 환자를 인계했다.

배씨의 심폐소생술을 받은 노인은 병원으로 이송돼 기적처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선행을 밝히기를 거부했었으나 주변 동료의 제보로 뒤늦게 알려졌다.

배성진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최일선 자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발전과 봉사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