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가 새해 간부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발행일 2020-01-07 17:06:0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도청신도시 2단계도 1단계 처럼 할거냐”

“간부회의 종이 가져오지 말라”…태블릿PC 디지털 회의 진행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종이보고서 대신 태블릿PC를 터치하며 주요 내용을 보고 있다. 이 도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 종이를 가져오지 말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매주 화요일 간부 공무원들에게 직접 두 번 메시지를 전한다. 한 번은 화공특강에서, 또 한 번은 이어 진행되는 확대간부회의다.

7일 새해 첫 화공특강 끝에 마이크를 잡은 이 도지사는 도청 신도시 2단계 조성과 관련해 좀 더 과감한 변화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도지사의 메시지를 종합하면 기반공사가 한창인 도청 신도시 2단계 조성은 대기업이 맡아 전체 도시를 디자인 쪽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도지사는 “(신도시) 2단계도 1단계처럼 할거냐, 명품 아파트가 있느냐, 이렇게 하면 누가 찾아오겠느냐”며 “2단계는 포스코든 삼성이든 (명성 있는) 한 회사가 맡아 해야 한다. 그래야 한옥형 주택이든 뭐든 명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개발공사 사장 오늘 나왔느냐”고 물은 뒤 “부지사와 건설도시국장 등이 (2단계 조성 문제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이 도지사는 또 신도시 1단계 입주 주민들이 대기오염 문제를 제기해온 환경에너지타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했다면 저렇게(도심 한가운데) 안 지었을 것이다.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니 조형물도 세우는 등 완전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당선자에게는 특진 기회도 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7일 경북도 확대간부회의실 모습.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과 출자출연기관장들이 태블릿PC에 탑재된 주요 업무 내용을 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어 열린 첫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간부회의에 종이를 가져오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회의가 종이보고서 대신 태블릿 PC를 이용한 디지털 회의로 진행됐는데 일부 종이가 보인 것을 두고 한 지적이다.

이 도지사는 또 통합 신공항 주민투표와 관련 “중립은 하되, 투표 이후 지역 간 갈등이 야기돼 도민 화합이나 사업추진에 차질 없도록 부서별로 대구와 군위, 의성 등지의 사회단체와 접촉해 갈등대책을 미리 세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는 전 과정이 본청과 직속기관·사업소·지역본부 등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대간부회의 주요내용 전파를 위한 전달회의 축소와 전달과정에서의 내용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한 것”이라며 “새해도 ‘변해야 산다’는 도지사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고 설명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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