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주·이상길 행정관료 총선 주자들의 대조적 행보 정가 화두

발행일 2020-01-09 16:33: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장주 민심잡기에 앞만보고 달린 지난 2년여 …이상길 한국당 공천장만 바라보다 9일 사퇴 수리

김장주 전 경북도행정부지사
4·15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TK(대구·경북) 고위 행정관료출신들의 민심을 사이에 둔 엇갈린 대조적 총선 행보가 지역정가의 화두로 떠올랐다.

화두의 주인공은 김장주 전 경북도행정부지사와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다.

김장주 전 부지사는 경북 영천·청도 지역을 이상길 부시장은 대구 북구갑 지역 출마로 각각 현역 의원인 이만희 의원과 정태옥 의원등과 자유한국당 공천권을 놓고 한판승부가 예고돼 있다.

김 전 부지사와 이 부시장의 공통점은 50대로 행정관료 시절 날카로운 현안 대처와 공무원으로 갖춰야 할 청렴도와 친화력면에서 최고점을 받을 정도로 공무원 사회에서 인정받은 인사들이다.

하지만 이번 4·15 총선 구도에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조적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점이 화두다.

한마디로 김장주 전 부지사는 지역구민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이미 2년 전부터 지역구 곳곳을 누빈데 반해 이상길 부시장은 총선 출전 사퇴시한인 16일을 불과 일주여 앞둔 9일에서야 사퇴서가 수리됐다.

이상길 부시장
한 때 불출마 여지를 남겼던 이 부시장이 그동안 북구갑 출마를 공공연히 시사하며 출마분위기를 띄우면서도 선듯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결단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 온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는 벌써부터 이들의 대조적 행보를 보고 “민심만 보고 달리는 후보(김장주)와 당만 쳐다보고 공천장만 쥐면 된다는 후보(이상길)”로 규정할 전망이다.

실제 김장주 전 부지사는 지난 1년여간 문재인 정부와 여당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한국당의 강력 투쟁 전선에 뛰어들어 지역에서 띠를 두르고 1인시위를 펼치는 등 TK 민심을 대변하기 위한 바쁜 행보를 걸어왔다.

지난 6일 한국당 입당도 마쳤지만 한국당 입당과정도 정치신인 치곤 타 후보와 달리 높은 경쟁력 탓에 입당보류를 당하는 등 남다른 설움도 톡톡히 당했다는 후문이다.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해 9월 영천시청 앞 오거리에서 조국 임명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면 이상길 부시장은 이날 사퇴와 동시에 한국당 입당,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총선을 불과 3달 앞두고서다. 공천쟁탈전은 불과 한달보름뿐이다.

그동안 대구시 각종 행사에 대구시장을 대신해서 출전하면서 자연스레 인지도를 높힌 효과를 톡톡히 보겠지만 정작 북구갑 지역민들과의 악수는 몇 명과 할지 의구심이 생긴다는 게 지역 호사가들의 얘기다.

그의 총선행 공식 출마선언이 예상과 달리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의 총선 간보기(?)가 너무 지나쳤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번 총선 최대어로 불릴 정도의 정치신인으로 출마여부가 정가의 이목을 집중적으로 받아왔지만 때가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얘기다.

정가 일각의 관계자는 이상길 전 부시장의 행보와 관련, 지역 민심도 잡지 안고 불과 3개월을 지역에 투자, 금배지를 노린다는 자체가 옛 친박당의 회귀라는 오명만 남길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지역 한 정치평론가는 “총선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출전하는 후보들은 공천권을 이미 잡았다는 확신에 나서는게 일반적 상황이었다. 지난 총선 진박후보들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내려와 민심과 상관없이 공천장만 받고 당선됐다”면서 “정치신인이 민심부터 잡을 생각을 해야지 한국당의 공천권만 바라본다면 금배지를 단들 민심의 무서움을 알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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