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뜨거운 서대구 KTX역 연계 교통망 두고 서·달서구청 갈등||서구민들은 대구시청 신청

▲ 대구 서구의회 전경.
▲ 대구 서구의회 전경.


대구 서구청과 달서구청이 서대구 KTX역과 도시철도 노선을 잇는 트램 방식의 연계 교통망 사업을 두고 갈등(본보 9일 1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구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서구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달서구청이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함에 따라 서구 중심을 배제한 도시철도 노선 구상안에 힘이 실리면서 ‘서구 패싱’을 우려해서다.



현재 서구청은 서대구 KTX역에서 평리네1거리, 신평리네거리, 두류역(2호선), 안지랑역(1호선)을 잇는 서대구로 노선을, 달서구청은 서대구 KTX역에서 서대구공단과 죽전역(2호선), 상인역(1호선)을 잇는 와룡로 노선을 제안 중이다.



서구청은 낙후된 도심 이미지를 벗어나고 향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유입되는 1만5천여 가구의 구민을 충족할 만한 교통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구민들은 지역의 경제 발전과 정주여건, 교통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서대구 KTX역 개통을 앞두고 도시철도 노선을 잇는 연계 교통망 조성에 태무심한 서구 광역·기초의원들의 미온적 행보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구 주민 김모(34·여)씨는 “KTX역이 개통되는 마당에 역사 주변에 이를 뒷받침 할 대중교통 노선이 부족하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유동성이 별로 없는 곳으로 도시철도가 조성된다면 불편함이 이어질 것 같다. 지역구 정치인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서구의회는 다음달 중 대구시 관계자 및 교통 전문가 등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시철도 노선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또 오는 24일까지 서구 주요 네거리에 서대구로 노선을 제안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서구 중심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노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서구의회 조영순 의장은 “‘서구 패싱’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며 “서대구 KTX역을 잇는 교통망 마져 서구 중심을 비켜간다면 도시철도 4호선(순환선)이 들어서는 20~30년 후까지 서구는 교통섬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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