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구문화회관 비상하는 한 해 될 것

▲ 서구문화회관 박원숙 관장이 올해 회관 운영계획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 서구문화회관 박원숙 관장이 올해 회관 운영계획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문화 불모지 서구가 변하고 있다.’ 최근 문화계에서 이같은 말이 나온다.

과거 서구문화회관은 문화회관으로서의 기능보다 대관엄무에 집중했다. 어린이집 재롱잔치 대관 전문기관으로 불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랬던 서구문화회관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전문공연장으로 수준 높은 하드웨어 구축은 물론, 자체 공연 기획 등으로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구문화회관 박원숙 관장은 “지난해 서구문화회관은 어떤 기관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고 많은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시비를 지원받는 각종 공모사업 적극유치 및 서구문화회관만의 특화된 공연을 마련했다”고 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마토콘서트 진행은 물론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극단 ‘한울림’이 매월 다양한 연극으로 무대를 채우고 있다. 또 ‘나도 악극배우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연극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에게 연극을 가르쳐주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지난 10월에는 처음으로 야외공연 ‘이현노을콘서트’를 만들어 진행했다. 당초 100여 명의 주민 참여를 예상했지만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박 관장은 “9월에 서구 대표콘서트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한달동안 밤낮없이 공연을 준비했다”며 “처음으로 진행하는 야외공연인 만큼 만일을 대비했다. 다행히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주시고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공모사업 당선으로 이어져 올해 예산이 지난해 대비 2배 늘었다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 공연장보다 낙후된 전시공간 역시 새단장을 진행해 지역 작가들과 주민들이 최적의 교감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이달 2층 공연장 난간을 최신식으로 교체했다. 또 전시실 환경개선 역시 시급한 상황으로 하반기 벽면과 바닥 개보수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작품의 장르 및 특성에 맞는 품격 있고 세련된 전시공간을 갖춰 지역의 예술인들에게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 지역민들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이현공원을 문화공연장으로 활용해보자는 발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현공원을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은 물론 전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문화체험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며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공연 역시 지난해보다는 더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2020년 구민들께 보다 나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서면 및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선사항으로 교통불편, 카페 부재, 질서유지 등에 더 힘써달라는 의견을 주셨다”며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준 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공연장으로 만들기 위해 대안 마련을 공을 들이고 있다. 서구문화회관이 비상하는 한 해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구문화회관은 1998년 3월 개관했다. 공연장(442석), 야외공연장(370석), 전시실, 문화강좌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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