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거꾸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발행일 2020-01-12 14:02: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시장 비관적이거나 낙관적이라면 인버스 투자 방법 고려해 볼 만

DGB대구은행 달성공단영업부 성명희 PB팀장
세계 경기 흐름은 늘 감지되는 몇 가지 시그널로 주기적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곤 한다.

그러나 2016년 6월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2017년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당선은 더 이상 우리의 예측은 무용론이 됐고, 더 복잡한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누군가가 확실하다고 하는 걸 던져주더라도 의심부터 하게 되고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게 요즘 현실이 돼 버렸다.

최근 저금리기조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우리의 투자관점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한다.

2002년 은행에서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할 때 펀드를 가입하는 연령을 ‘100-현재나이’로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있는 나이를 계산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보면 현재 시점에서도 이 계산은 맞아 떨어지는 듯하다.

30~50대 젊은 고객층일수록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비율이 높고, 60대 이상 고객일수록 원금보장 상품을 원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미·중 1단계 합의소식은 미국 3대 지수를 모두 사상 최고치에 경신하는 위력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추세였지만, 2020년 새해가 시작된 지 몇일 지나지 않아 이란 군부 핵심 실세가 미군 공습에 사망하면서 뉴욕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순 1천21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1천150원대로 하락했다가 미국과 이란과의 충돌로 다시 1천170원대로 상승했으며, 안전자산이라 생각했던 금 또한 하락추세 였다가 다시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폭등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일수록 시장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본인의 투자성향을 다시 점검해 자산의 용도를 명확히 분류함으로 한가지 투자상품에 일명 ‘몰빵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틀에 맞춰진 자산배분은 없지만 적어도 계란을 한 바구니가 아닌 여러 바구니에 담는 것 만으로도 한 곳에 집중해서 투자를 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시장이 너무 비관적일때는 상승 방향으로, 혹은 낙관적일 때는 하락 방향에 투자, 즉 인버스에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또한 주식형펀드에 투자를 하더라도 한번에 매수하기 보다는 분할 매수하는 것이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최근 몇주간 달러가 하락하면서 달러에도 투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우에도 분할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자산이 몇 억 이상은 돼야 관리가 되지, 몇 천만 원으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요즘 말로 티끌모아 티끌이라는 말이 있지만 돈을 투자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지 않아 소비하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나온 말인 것 같다.

적은 자금이라도 꾸준히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를 한다면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맞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은 뉴욕타임즈의 기고문을 통해 “다른 투자자들이 탐욕을 내고 덤벼 들 때는 두려워 해야 하고, 그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이가 옳다고 하는 길만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가는 길을 선택해 보는 역발상의 투자로 2020년 한 해를 시작해보자.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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