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호텔업계, 친환경 정책에 동참 움직임||노보텔, 객실 내 칫솔·치약 제공 안 해…구입

▲ 대구의 일부 호텔업계가 나무젓가락, 종이컵을 없애거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는 등 저마다 친환경 정책을 펼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객실 내 칫솔, 치약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고, 소정의 금액을 기부하면 증정하고 있다. 노보텔 로비에 비치된 기부함.
▲ 대구의 일부 호텔업계가 나무젓가락, 종이컵을 없애거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는 등 저마다 친환경 정책을 펼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객실 내 칫솔, 치약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고, 소정의 금액을 기부하면 증정하고 있다. 노보텔 로비에 비치된 기부함.


대구 호텔업계에 일회용 어메니티 축소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호텔이 나무젓가락, 종이컵을 없애거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는 등 저마다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메니티(amenity)는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샴푸, 린스, 비누 등 물품을 제공하는 최소한의 호텔 서비스다. 호텔마다 브랜드와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차별을 두고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는 각종 일회용품을 무분별하게 써 왔지만, 일회용 상품 규제 바람이 불면서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호텔업계 측은 환경 친화적인 호텔을 찾는 고객들의 욕구와 시대 흐름에 따라 친환경 정책을 피할 수 없다는 것.



특히 글로벌 호텔 체인인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친환경 어메니티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2018년부터 호텔 계에서는 가장 먼저 객실, 식당, 행사장 내에서 과감히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시켰다.



필요한 고객에게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해 종이 빨대나 스테인리스 빨대와 같은 친환경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또 모든 객실 내 일회용 칫솔과 치약은 제공하지 않고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신 로비에 기부함을 비치했다. 치약과 칫솔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은 소정의 금액을 기부하고, 자유롭게 가져가면 된다. 기부된 금액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형태로 사용된다.



침대 시트나 수건 등은 리넨 제품을 비치해 깨끗한 상품에 한해 한 번 더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샴푸, 컨디셔너, 샤워 젤과 보디로션 등 욕실용품은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랜드 호텔 역시 칫솔, 치약, 면도기 등 욕실용 일회용품 어메니티를 친환경 정책에 일조하고자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한번 쓰고 버리지 않고 되가져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가정용을 권장해 판매하고 있다.

객실과 행사장 안 면봉, 종이컵, 나무젓가락 사용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랜드 호텔 측은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대용량 샴푸, 린스 등을 구비하는 방향을 계획 중”이라며 “위생상 꺼려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안내와 협조를 요청해 소독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인터불고 대구의 경우에는 객실전체에 펌프식 대용량 샴푸, 린스 등을 들여놓거나 보다 작은 제품을 제공하는 방향을 구상 중에 있다.



앞으로 호텔업계에서도 일회용품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다회용으로 바꾸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인터불고 관계자는 “고객들의 거부감은 줄이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등 일회용으로 굳이 제공할 필요가 없는 제품부터 점차 바꿔나가려 한다”며 “대용량 욕실용품부터 고체 비누까지 일회용품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계획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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