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경찰서 전경
▲ 구미경찰서 전경


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하다 숨진 고등학생의 사고 원인이 학교폭력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군은 지난 6일 오전 5시30분께 구미시 광평동 인근에 고속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졌다. A군은 오는 3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 부사관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또래 학생들의 폭행과 협박에 못 이겨 인근 고속도로로 진입해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미 고속도로 나들목 중앙 분리대 1차로 자살 사건의 뒷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아들이 함께 있던 동급생 친구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고, 이를 참지 못한 A군이 고속도로로 뛰어들었다는 것.



A군 아버지에 따르면 A군은 5일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21분까지 구미 시내에서 친구 4명과 술을 마시던 중 동급생 B군과 시비가 붙었다.



화가 난 B군은 A군을 때리며 욕설을 퍼부었고, 이후에는 함께 있던 친구들과 집단으로 A군을 폭행하기도 했다.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도 B군의 욕설과 협박은 계속됐다.



A군의 친구들은 “택시에서 내린 뒤 B군과 이야기를 나누던 A군이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달려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A군에게 들었던 ‘아 진짜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이었다는 것.



경찰은 B군과 A군과 함께 있었던 친구 등을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