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한 물꼬가 13일 트였다.

새보수당이 요구해온 ‘보수재건 3원칙’ 수용에 대해 이날 한국당이 간접적으로 화답하면서 대화를 시작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만 양당의 통합에 대한 각 당 내부 이견은 여전해 ‘당대당 통합’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언급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며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도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통합 원칙과 새보수당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황 대표는 ‘공식적으로 3원칙을 수용한 표현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말한 그대로”라고 답했다.

▲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및 정계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및 정계개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또한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금 전 대표단 회의를 해 입장을 정리했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 걸음 전진이라 평가한다”고 밝히고 한국당과의 통합 대화 개시를 발표했다.

하 대표는 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혁통위의 ‘6원칙’에 동의한 것은 새보수당이 요구해 온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면서 ‘3원칙이 수용됐으니 공천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보수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향후 양당이 통합 범위와 공천 지분을 놓고 기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

하 대표는 통합 대상과 관련해 “우리의 통합대상은 한국당 하나 뿐”이라며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전 의원의 참여 여부도 변수다.

그는 안 전 의원과 통합 논의에 대해선 “그쪽 노선이 뭔지, 야당의 길을 갈 건지 제3의 길을 갈 건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제3당이라면 여당과 야당을 다 심판하자는 것이고 야당의 길은 집권당을 심판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세력의 입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우리공화당은 반발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공동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은 배신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통합과 관련해 “홍문종 공동대표와 보수통합 부분에 대해서는 한 치의 차이도 없다”며 “유승민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통합구도에 우리공화당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우파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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