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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 잠시 쉬어가도 조금 달라고 서툴러도 괜찮아...김태리X류준열 열연

사진=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연애·취직 등 서울에서의 생활에 지친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사계절을 보내면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혜원은 재하와 은숙과 겨울, 봄, 여름, 가을 등 사계절을 함께 한다. 서울의 치열한 삶과는 다름에 여유와 안정을 되찾는다. 마음의 평화란 게 이런 것일까 싶을 정도. 이리저리 치이지도 않고, 타인을 위해서가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서 시간을 보낸다. 한 끼 식사도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해결한다.

혜원과 엄마(문소리)의 관계 역시 특별하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맹목적으로 희생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과감한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서울에서 인스턴트 도시락만 질리도록 먹은 혜원은 막걸리, 시루떡을 만들면서 떠난 엄마를 추억하고 조금씩 원망을 지워가게 된다.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움직인 엄마의 용기와 혜원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마지막까지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의 포인트인 계절 변화는 눈을 즐겁게 한다. 쓸쓸하게 느껴질 법한 겨울을 시작으로 새잎 돋아나는 싱그러운 봄, 일사병 조심해야 할 여름, 노을을 바라보면서 한적해지는 저녁의 여유를 즐기게 될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 '리틀 포레스트'의 이 사계절은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인 동시에,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의 멋을 느끼게 한다. 멋 부리지 않아도 멋진 자연은 혜원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그려진다.

‘리틀 포레스트’는 아무래도 주인공이 20대인만큼 2030세대가 가장 크게 공감할 만하다. 세 친구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아픔을 비추고 보듬어준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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