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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한 수, 45cm 사활을 건 神들의 놀음판

사진=영화 '신의 한 수' 포스터
바둑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한 남자의 복수극을 담아 낸 '신의 한 수'는 두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했다.

'신의 한 수'는 수 억 원대의 돈과 목숨이 오가는 내기바둑을 중심으로 주인공 태석(정우성)의 복수극을 그렸다. 프로 기사였던 태석은 형(김명수)의 부탁으로 내기 바둑에 가담하게 되고, 작전이 어그러지며 형은 결국 죽음에 이른다. 형을 죽인 살수(이범수)의 계략으로 태석은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가게 되고, 그는 그곳에서 묵묵히 복수를 준비한다.

교도소에서 나서는 순간, 태석의 복수에 불이 붙는다. 형과 함께 일하던 꽁수(김인권)를 시작으로 맹인 바둑 고수 주님(안성기), 기계에 정통한 허목수(안길강)까지 내기바둑판의 숨은 고수들을 모은 태석은 묘수를, 때로는 정수를 두며 살수의 목을 조여 간다.

맹인 바둑 고수, 꼼수의 달인, 팔을 잃은 남자, 프로기사에서 내기 바둑의 꽃이 된 여인 등 등장인물들 모두 제각기 사연이 있을 것 같지만 영화는 태석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바둑용어인 '패착'(敗着), 행마(行馬), 사활(死活) 등을 적절히 영화 내에 섞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극에 짜임새를 부여해서인지 마치 <타짜>를 연상시키지만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또 바둑 사활 문제풀이로 생사를 결정하는 대목으로 바둑이라는 소재를 적재적소에 사용했다.

영화 후반부는 지략싸움보다 피가 넘치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선수와 태석의 목숨을 건 냉동창고 바둑 액션신은 긴장감을 높이고 비주얼도 신선하다. 칼을 들고 덤비는 살수 일행과 맨주먹으로 싸우는 태석의 싸움은 주인공이 이길 것이라는 뻔함은 있지만, 쾌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한편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충분히 속편 제작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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